2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1월에 비해선 회복세를 보였으나, 매매가는 전반적인 약세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8억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도권 아파트의 약세현상이 두드러졌다.
국토해양부는 올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건수가 5만5141건으로 1월(2만8694건)보다 92.2%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6060건을 포함, 수도권은 1만9195건으로 지난달보다 101.1%(서울 84.5%) 급증했다. 지방 역시 3만5946건으로 지난달보다 87.7%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1월 거래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36.8%(서울 38.1%), 22.9% 각각 감소하는 등 전국 주택거래량이 28.4% 줄었다. 국토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예년과 비교했을 때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도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 실거래가가 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8억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 아파트 72.51㎡ 역시 최저가가 10억6000만원에 거래돼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 재건축 단지 뿐만 아니라 신도시 아파트 약세도 두드러졌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청구아파트 85㎡의 경우 4억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거래된 4억5250만원보다 4750만원이나 급락했다.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큰마을 현대대림 84.92㎡도 최저점 가격대인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3월이 봄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매맷값의 약세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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