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약세 본격화?…시장 '촉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2.03.18 15:00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워치]국채금리 상승세, 美 경기개선추이 더 지켜봐야

시장의 촉각이 미국 국채 금리 향방에 곤두서 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한 주간 27bp(0.27%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7월 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6일 장 중 2.36%까지 오르며 지난해 10월 후 고점을 나타냈다.

특히 미 소매판매 결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발표됐던 13일부터 이틀간 10년물 금리는 2.03%에서 2.28%까지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 호조 추세가 이어지며 미 국채보다 위험과 수익률이 높은 주식·회사채·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상황에서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고용시장 개선 등 경기진단을 개선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제 관건은 금리가 상향추세를 이어갈지 여부다. 금리 상승이 추세적으로 꾸준히 일어난다면 전 금융시장의 자사배분 전략 등 모든 게 바뀌게 된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채권 수석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지속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동하며 금리 전망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며 "정책 기대감 변화가 현재 인위적으로 낮춰져 있는 금리를 더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미 국채 대신 회사채와 모기지 채권 같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사야한다"고 덧붙였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요코타니 히로시 채권 투자 이사는 "투자심리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미 성장률을 1.5%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3% 성장률을 예측하는데, 이 정도의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가까운 미래에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를 실시할 가능성을 낮춘다"고 전망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최소 2.5%보다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차드 질훌리 TD 증권 미국 금리 투자전략가는 "강달러가 미 국채 추가 매도를 야기할 것"이라며 "고용증가와 위험자산 랠리와 함께 강달러가 지난달 금리 상승을 예측케 하는 주요 요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주 금리 상승분이 올해 안에 반납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10년물 금리가 올해 1, 2분기에는 오른 후 하반기에는 하락해 올해 말 2.1%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은 봄에 고용을 더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유가가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 지표가 5월까지는 개선되겠지만 이후에는 개선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시장이 현 수준을 지속할 수 없고, 기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는데다 수출도 줄어들며 연준의 3차 QE 기대감이 다시 불거진다면 금리 하락이 촉발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용 증가율이 둔화되면 시장은 3차 QE를 기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이 QE를 시행할지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해야만 가능한데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 압력을 초래하는 유일한 항목은 휘발유가격으로, 휘발유 가격이 안정화 된다면 인플레 위협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3일, 14일 국채 매도세로 금리가 급상승하자 15일, 16일에는 새로운 매수가 늘어났다. 특히 16일에는 연기금과 보험사의 매입이 증가했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개입으로 30년물 국채수익률은 16일 장 중 3.48%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 3.41%로 떨어졌다. 장기 자본이 필요한 이들은 30년물의 적정 금리를 3.5%로 보고 있다.

리차드 브라이언트 미즈호 증권 국채 트레아더는 "연기금과 생명보험사는 장기적 부채자금을 계속해서 조달해야 한다"며 "현 수준에서는 이들의 국채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역대 저점인 1.67%까지 하락한 후 지난해 말 1.88%를 기록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역사적 평균보다 70b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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