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국내 건설기업 해외수주 코디네이터"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3.20 05:25

[2012 해외건설대상 국토해양부장관상 파이오니아부문]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이지송·사진)는 분당, 일산, 판교 등 주요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전세계로 수출한다. 단순히 노하우 수출만이 아니라 건설업체들과 설계사의 동반진출을 이끌어내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LH는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가간 협력사업을 통해 정부를 대신해 민간의 해외 도시개발 수주환경을 조성하거나 기획제안을 통해 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의 PMC(사업관리용역)도 수행, 저개발 국가에 도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고 있다.

 공신력과 실적 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관협력사업을 선도하는 동시에 해외업무 추진 때 대정부 협의, 기술지원 등을 수행하는 코디네이터로서 역할도 한다. 대표적인 민간기업과의 동반 진출은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건설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부족, 중동 민주화시위 영향에 따른 사회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해 3월 전 지역에 서민주택 50만가구를 짓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LH는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수주 지원단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현지 정부에 시범사업을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관련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SK건설, 경남기업, STX건설, 이수건설, 건원건축, 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시공 및 설계회사를 참여시켰다.

이어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시장조사와 함께 사업관련 협의를 하고 수도 리야드 인근 503헥타르(㏊) 부지에 주택 1만가구를 건설하는 설계·시공(Design & Build)을 일괄 수주했다.

 최근 독립한 남수단에서도 또다른 성과를 거뒀다. LH는 서영, 동명, 중앙항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월 남수단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달 2일 관련계약을 했다.

남수단은 북수단과 20여년 간의 내전 끝에 지난해 7월 분리독립했고 현재 인구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수도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외교통상부와의 업무협의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2차례 현지를 방문, 민관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남수도 주택국토계획부 장관을 우리나라로 초청, 자체 조성한 신도시와 세종시 견학을 통해 우리나라 건설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이해를 높이며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현지 신수도 건설사업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번 용역에 이어 앞으로 총사업비 20조원에 달하는 신수도 설계와 공사 발주 때 우리 민간기업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LH는 이어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기본계획과 설계용역, 인도네시아 보요랄리 섬유산업단지 마스터플랜 수립과 사업관리용역 등 세계 각지에서 민관협력사업과 ODA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LH는 그동안 축적된 사업경험과 기술, 신용도를 바탕으로 민관 공동사업이나 기획제안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간건설사와의 해외 경험이 부족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중소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LH는 지난해 5월 26개 엔지니어링사와 '민관협력 기획제안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LH와 국내 민간 엔지니어링기업이 해외도시개발 시장개척을 위한 사업발굴과 제안 등의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LH는 이들 엔지니어링기업과 공동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기획제안형 해외도시개발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지송 LH 사장은 "앞으로 해외국가와의 기술교류는 물론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 건설기업이 LH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활발히 나서 국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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