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조짜리 LNG터미널 짓는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2.03.20 05:45

[2012 해외건설대상 플랜트부문 최우수상]삼성물산 '싱가포르 LNG터미널 프로젝트'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총 사업비가 1조원 넘는 싱가포르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공사의 주요 공정인 LNG탱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부회장 정연주·사진)의 글로벌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동남부 주롱섬에 LNG터미널을 짓는 공사다. LNG터미널이란 LNG를 저장·운송하는 종합시설이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는 LNG를 단순 저장하는 설비는 있었지만 수입한 LNG를 하역한 후 쓰고 남은 것을 다른 저장시설로 옮기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없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는 LNG터미널 공사가 최초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 싱가포르 남서부 주롱섬 매립지에서 진행되는 18만㎥ 규모의 LNG탱크 2기와 하역설비 등을 갖춘 연간 300만톤 수용 규모의 LNG터미널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11년에도 탱크 1기와 설비를 확장하는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동시에 LNG·LPG(액화석유가스) 탱크를 위한 선석(Jetty, 배가 머물 수 있는 항구의 구역)을 건설하는 공사를 수주, 역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프로젝트는 LNG탱크, 기화송출설비지역, 선석 등의 공사로 구성된다.

토목과 건축, 기계, 배관, 전기 등 건설의 대부분 공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다. 관련 공사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면 작업 진행이 쉽지 않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평택 LNG터미널을 비롯해 인천 LNG저장탱크 공사, 해외에서 카타르 LPG탱크 건설공사를 수행하면서 저온탱크 시공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계획과 시물레이션, 정밀한 공정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LNG터미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영하 170도의 LNG를 저장하는 LNG저장탱크를 건설하는 공사로 싱가포르 현장에서 18만㎥ 규모의 탱크 3기가 제작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싱가포르 동남부 주롱섬에 짓고 있는 LNG터미널 현장에서 LNG탱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

 저장탱크 내벽은 초저온도를 견뎌내도록 '9% 니켈강'이라는 특수 철판을 사용해 제작된다. 특수합금인 9% 니켈강은 수분과 자석, 금속 등이 접촉하지 않도록 정밀히 관리하는 게 필수다.

내부 철판을 설치할 때도 보강재(stiffener)를 사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철판의 변형을 없앴으며 용접량을 최소화해 품질을 높이고 공기를 줄일 수 있었다. 내부로 자재 이동을 위해 설치하는 자재 출입구를 탱크의 상단이 아닌 하단에 설치하는 등의 노하우를 통해 계획 대비 35일 이상 공사기간도 단축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LNG프로젝트 수주와 수행과정에서 발주처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이는 앞으로 공정 진행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선 LNG터미널 공사를 처음 경험하는 발주처 관계자를 위해 수시로 진행작업에 대한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품질과 안전, 시공과정의 주요 관리포인트를 공유함으로써 발주처의 신뢰를 높였다.

프로젝트 수주시 경쟁업체에 비해 불리한 가격조건을 제시했지만 대신 프로젝트 진행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제안,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앞으로 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LNG터미널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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