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현대제철 한 여성주주 "벌써 끝났어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2.03.16 11:15
16일 오전 10시30분, 인천 항동 파라다이스호텔 1층 회의실 앞.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끝나자 임원들과 주주들이 쏟아져 나왔다.

늦게 도착해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은 "무슨 주주총회가 이렇게 일찍 끝나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만큼 현대제철 주총은 이변 없이 끝나버렸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최대주주는 기아자동차로 21.2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2.5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지분은 33.86%에 이른다.

이 외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이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6.06%에서 같은 해 11월 하순 9.13%로 3%포인트 늘었다.

이날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실적 보고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 이사 직무수행으로 인한 책임경감 조항 신설 등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총 이전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나 이사 책임경감 등에 대해 이견이 제기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었으나 '역시나' 였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안건 상정 때마다 주주들이 손을 들어 "회사가 상정한 안건에 동의한다"고 외쳤고 마치 입을 맞춘 듯 여기 저기서 "제청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이사책임 경감 조항, 정 부회장 선임안 등은 아무런 이의 없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보인 이사책임 경감안도 현장에서 반대의사 표명은 없었다.

한편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의선 부회장은 '부회장'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사내이사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주총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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