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고비고비 뚝심 돌파 '갈탄시장' 품어"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 2012.03.20 06:01

[2012 해외건설대상 플랜트부문 최우수상]SK건설 '터키 투판벨리 화력발전소'

↑SK건설 윤석경 부회장
 SK건설(부회장 윤석경·사진)이 국내건설사로는 최초로 터키에서 수행하는 건설공사는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투판벨리에 저칼로리 갈탄을 주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 3기(각 150㎿급)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9억5000만달러(약 1조700억원)로, 2011년 3월 착공해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완공은 2015년 2월 예정.

 현지 건설시장 최초 진출인 만큼 수주과정은 험난했다. 수주 당시 단 1건의 해외플랜트 시공실적이 없던 터여서 어려움이 더했다. 하지만 SK건설은 '저칼로리 갈탄'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발주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칼로리 갈탄은 1㎏당 발생하는 열량이 일반 갈탄의 4분의1 정도로 적은 원료를 말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터키와 동유럽 등지에 다량 분포된 장점이 있지만 수분함유량이 높아 연소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SK건설은 수차례 실험 끝에 특별 보강한 석탄이송설비와 순환유동층 방식의 최첨단 연소기술을 사용해 저칼로리 갈탄 연소에 성공했다. 자연스레 발주처인 에너지사의 마음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시공 역시 만만치 않다. 설악산 높이인 1500m 산악지대에서 발전소를 짓다보니 부지 조성의 어려움은 물론 저기압 때문에 설비 자체를 일반 설비보다 2배가량 크게 만들어야 한다. 산악지대여서 냉각수를 확보하기 힘들어 우물을 파는 방안까지 고려할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공사는 순항 중이다.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부문장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앞으로 발칸반도와 동유럽에 산재한 갈탄산지를 화력발전소로 바꿔놓을 수 있다"며 "잠재력이 큰 지역인 만큼 정해진 공사기간에 차질없이 공사를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터키를 방문,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추가 사업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K건설이 터키 투판벨리에서 시공 중인 '투판벨리 화력 발전소'조감도ⓒ사진제공=SK건설

 SK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태국·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나마·이집트 모두 7개 국가에 진출, 9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들 사업은 총 37억2300만달러(해외건설협회 추산)에 달한다.

수주분야 역시 가스플랜트·토목·건축 등 고루 분포돼 있다. 해외진출 역사가 비교적 짧은 SK건설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기초를 탄탄히 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지난해 수주실적 중에는 19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가스 플랜트 신설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이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것으로, 총 4개 패키지 중 △가스처리시설 공사 △황회수 및 유틸리티 시설공사 △액화천연가스 분류시설 공사 등 3개 패키지를 SK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다. SK건설은 올해 13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한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7조∼8조원을 해외수주로 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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