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불법 분양권 야시장 단속..실효성은 '글쎄'

조정현 MTN기자 | 2012.03.14 18:34


< 앵커멘트 >
투기 바람이 불고 있는 세종시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해 당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에 나선 건데요. 하지만 불법 분양권 업자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법망을 여전히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최고 경쟁률 34대 1로 청약을 끝낸 세종시 현대엠코.

582가구 일반분양에 무려 7천2백 명이 넘게 청약했습니다.

하지만 이 청약자들 가운데 일정 부분은 투기세력입니다.

불법으로 청약통장을 매입해 분양시장에 뛰어드는 속칭 '떴다방'들이 세종시로 3백여 명 몰린 겁니다.

한 명 당 통장 3개씩만 확보해도 명의가 천여 갭니다.

[녹취] 떴다방 / 음성변조
"천만 원 2천만 원 주고 사요, 일반 고객한테서. 그거 갖고 주소를 이전하는 겁니다. 당첨시켜서 그 사람 돈 더 주고…"

떴다방들은 분양권 야시장도 열었습니다.

청약 당첨자 발표일 전날인 지난달 22일, 수백 명의 떴다방들이 모여 분양권을 사고 팔았습니다.


청약통장도 불법에, 당첨자 계약 전 이뤄지는 야시장 거래도 불법입니다.

[녹취] 떴다방 / 음성변조
"당첨 동호수 확인하고 그 다음에 접수증 주고 받고, 영수증 서로 주고 받고 하는 거죠."

불법 거래를 사전에 포착한 관계 당국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3일 0시를 기해서 현장을 급습해 불법으로 분양권을 거래한 업자 2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하지만 당첨자 발표 시점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 단속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녹취] 떴다방 / 음성변조
"12시에 발표 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전날) 7시에 나가지고. / 검거가 좀 더 모였을 때 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죠."

허술한 단속은 세종시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는 불법 떴다방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단속이 헛물을 켜는 사이, 세종시 분양시장의 거품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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