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산업플랜트 수주 힘 쏟는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3.19 04:40

현대건설·삼성ENG·포스코건설·포스코ENG 등 제철소, 첨단공장 등 수주 늘려

 대형건설업계가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제철소, 첨단공장 등 관련공사 수주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으로 해외에서 산업플랜트 수주 확대에 나섰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에서 산업인프라부문 비중이 지난해 35%에 달할 정도로 적극성을 띠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보크사이트알루미나(이하 마덴)와 알루미늄업계 대형사인 미국 알코아가 발주한 15억달러 규모 초대형 알루미나 제련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마덴과 알코아 합작의 알루미늄 콤플렉스의 일부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에서 북서쪽으로 90㎞ 떨어진 라스알카이르 지역에 연간 180만톤 규모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5월부터 11월 사이에 이 지역의 알루미늄 콤플렉스 중 압연플랜트(공사비 9억1000만달러) 주조플랜트(1억7000만달러) 항만·부대시설(9000만달러) 알루미나 스팀플랜트(1억4000만달러)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그룹 계열사와 공동으로 철강플랜트 수주에 나섰다. 먼저 사우디알라즈히스틸이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건설하는 30억달러 규모 '라즈히 철강 콤플렉스'에 현대건설은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UAE에서 발주될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무사파 철강 콤플렉스'에도 현대건설은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을 준비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일 경우 산업플랜트분야에서 수주금액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 발전, 철강, 수처리 등이 대표 상품인 I&I(산업인프라)사업부를 신설하면서 2009년 전체 매출의 9%에 그쳤던 수주액을 그해 22%로 끌어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35%까지 높였다.

올해는 산업인프라부문에서 발전을 독립시키고 철강 등 산업플랜트 수주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 바레인에서 3억2000만달러 규모의 SULB 철강플랜트를 수주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도 올들어 모로코 인광석 이송장치 건설 프로젝트(공사비 760억원)와 베트남 노키아 휴대폰 제조공장(1200억원) 등 2건의 산업플랜트를 따내며 관련수주 비중을 10%대로 올렸다. 포스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화공·에너지플랜트뿐 아니라 산업플랜트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제철플랜트 건설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멕시코 제2연속 아연도금라인 등의 공사를 확보하는 등 국내외 산업플랜트분야에서 4조1658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산업플랜트 발주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개발도상국의 공장건설 수요가 늘고 있고 산유국도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차원에서 산업 다각화를 추진중이어서 관련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일자리 창출로 산업다각화를 꾀하는 중동의 경우 철강재와 알루미늄 수요가 많다"며 "관계사 시너지를 이용해 현대건설이 올 한해 입찰 가능한 철강·알루미늄 플랜트시장은 중동에서만 84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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