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치적 압박불구 양적완화 동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2.03.13 17:10

기준금리 동결... 엔 상승·닛케이 상승폭 줄여(종합)

일본은행(BOJ)이 13일 자산매입 규모 확대를 지속하라는 정치권의 압박에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상승폭을 줄였으며 엔 가치는 다시 상승했다.

BOJ는 이날 시라가와 마사아키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했다. 이와 함께 3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과 35조엔 규모의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 결과 14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2명이 자산매입과 신용대출 프로그램 동결을 전망했던 것과 일치한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자산매입 기금 확대를 주장했지만 찬성 1표, 반대 8표로 확대안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BOJ 결정에 앞서 정치권은 BOJ가 전월에 이어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압박했다. BOJ가 지난달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 늘리면서 엔이 약 5% 떨어졌고 이는 수출 기업들의 부담완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전일 “엔 가치가 달러대비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BOJ는 성명에서 “해외 경제가 전체적으로 여전히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경기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며 유럽 경제의 악화 국면도 중단됐다”며 “올해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는 다만 3월 종료되는 성장동력 분야 대출 프로그램의 시한을 2년 더 연장하고 대출 프로그램 규모 역시 5조5000억엔으로 2조엔 더 늘리기로 했다. 또 미국 달러 표시 대출 프로그램에 1조엔을 투입하고 벤처 캐피탈 지원금 규모를 5000억엔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JP모간체이스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도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매입 확대 요구가 있었다는 점은 향후 BOJ가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화 가치는 낙폭을 줄여 상승 반전했으며 닛케이 지수는 1%대의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엔/달러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82.35엔을 유지하다 BOJ 발표직후 81엔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일대비 0.1% 올라 82.18엔/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닛케이 225 평균주가 지수는 한때 1.2% 상승하며 1만선을 넘봤지만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닛케이 지수는 결국 전일대비 0.09% 오른 9899.08로 장을 마쳤다.

노무라의 마츠라 히사로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BOJ의 조치를 기대했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며 “그러나 일본 증시에 대한 견해는 여전하며 일부 조정이 있겠지만 오히려 이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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