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준비, 단계별 체크 포인트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2.03.16 10:29
"아이템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점포 위치가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 부천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던 K씨가 영업 부진으로 창업 이후 1년여 만에 폐업하면서 후회스럽게 되뇌던 말이다.

아이템 선정부터 입지 전략, 그리고 종업원 교육까지. 성공 창업을 꿈꾼다면 이중 하나라도 포기할 수 없다. 창업의 매 단계마다 철저한 준비를 거치지 않는다면 하나의 요소만 틀어지더라도 성공이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보수집부터 점포 오픈까지 창업 단계별 체크 포인트를 짚어봤다.

◇'생생한 정보'가 성공의 시작

분당 야탑역 인근 50평 규모의 생맥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역(56) 씨는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250만원, 비수기에는 하루 1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씨의 성공 비결은 1년 동안 발품을 팔면서 얻은 정보를 분석해 창업에 도전한 것. 맥주전문점 60여곳을 방문해 매출 데이터를 모으고, 입점지 선택을 위해 서울과 경기도 내 안 가본 상권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60여곳 이상의 매장을 직접 방문해 시간대별 매출, 주변 상권의 상황, 서비스의 질 등을 꼼꼼히 분석했다.

창업을 준비할 때 정보를 수집하고 교육을 받은 후 실행하는 것과 아닌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기본적인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사기꾼에게 휩쓸려 피해를 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매체나 창업사이트, 일상생활에서 업종에 대한 창업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두가지 업종에 그치지 말고 폭넓게 업종 지식과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정보가 쌓였다고 판단되면 발품을 팔아서 생생한 정보를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나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움이 된다. 교육현장에서는 다양한 창업자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으므로 혼자서 수집하기 어려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목' 찾으려면 발품도 계획적으로


2010년 4월 경기도 안산시 중앙동 롯데시네마 인근 GM빌딩 1층에서 37평 규모의 치킨호프점(베리치킨 안산중앙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성열(49) 씨. 그는 3년 남짓 고깃집을 운영하면서 안산 중앙역의 유동인구 분석, 소비자들의 소비현황, 고객 연령 및 성별분석을 통해 치킨전문점으로 재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유씨는 "본인이 들어가고자 하는 상권의 분위기와 흐름을 읽지 못하면 좋은 아이템을 확보하고도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고 예비창업자들에게 경고했다.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업종과 어울리지 않는 자리가 있다. 업종의 타깃 고객층과 성격이 상권 입지조건과 잘 어울려야 한다. 무계획적으로 발품을 파는 것은 금물. 미리 자신의 자금상황과 준비한 창업아이템을 냉정하게 점검하고 업종과 어울리는 후보지를 3~4개 정도 선정해 각 후보지에서 자금대에 맞는 매물 정보를 수집하면서 후보별로 상권, 입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 좋다.

창업 초보자의 경우 경쟁이 덜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상권이 좋은 곳은 매출도 높지만 그만큼 경비 지출이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 초보자는 매출이 조금 낮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정된 상권이 유리하다. 또한 아무리 목 좋은 점포라도 상가용도, 도식계획 등 법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거나 권리금 회수가 어려운 점포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님 끄는 가게 '첫인상 만들기'

점포 선정까지 끝나고 나면 이제 인테리어 공사와 인허가 과정, 종업원 채용에서부터 오픈 마케팅까지 실무적인 일이 남아있다.

점포 전면을 연출할 때 고려할 점은 고객이 바깥에서 봤을 때 해당 점포의 성격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점포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한다든지 눈에 띄는 개성 있고 큰 간판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면 점포 성격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점포 연출 만큼이나 '점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종업원 교육도 중요하다. 고객들은 종업원을 통해 점포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성공한 창업자의 경우를 보면 종업원 관리에서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점포라도 근무기준과 업무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매장 문을 여는 동시에 점주와 함께 근무원칙을 상기하고 업무에 들어간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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