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의 존폐 여부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또 보유 중인 돌고래 가운데 불법포획 된 한 마리를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서식지인 제주도 해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서울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과 함께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고래 공연 중단과 자연 방사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혔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공연에 이용하는 돌고래 가운데 3마리가 불법포획 된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라면서 즉각적인 공연 중단과 서식지인 제주해역으로의 방사를 주장해 왔다.
이날 박 시장은 돌고래 3마리 중 지난 2009년 구입한 ‘제돌’이를 향후 1년간의 야생 방사 적응훈련 등을 거쳐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을 수행한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대공원이 보유한 5마리의 돌고래 중 포획된 지 4년 밖에 안됐고 수령이 13세로 젊은 제돌이의 경우 자연 방사가 가능하다”면서 “바다에서 살아있는 고기를 잡아먹는 방법 및 사람과 멀어지는 훈련 등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2014년 6월쯤 서식지인 제주 해역으로 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금등’이와 ‘대포’ 등 돌고래 2마리는 수명이 각각 20살과 18살로 노령이어서 자연 방사시 먹이사냥의 어려움 등 생존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들여 온 나머지 2마리의 돌고래는 종이 달라 제주 해역에 방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서울대공원에 계속 두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돌이의 야생적응훈련을 제주 해역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 협조를 구하기 위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제돌이의 야생적응훈련지로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구럼비 해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강정마을을 특별히 고려하지는 않지만 듣기로는 그 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서식하고 지나가는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제돌이가 한라산 앞바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럼비 해안으로의 방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돌이의 방사 적응훈련에 드는 추정 비용 8억7000만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을 19일부터 한달동안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개월 내에 전문가와 시민 대표 등 100명이 참가하는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돌고래 공연의 존폐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5마리의 돌고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제돌’, ‘금등’, ‘대포’ 등 3마리를 불법포획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제주 퍼시픽랜드로부터 구입해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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