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초봉 1500만원 더!" 그 회사 어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2.03.11 15:53

삼성전자·금융권 보다 고액연봉 '상사맨' 인기…인재 사관학교로 각광

1970~80년대 맞선 자리에서 '상사맨'들은 최고의 몸값을 자랑했다.

이들은 단순 무역중개상이 아닌, 국가 수출의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근무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해외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신랑감을 찾는 여성들에게 적잖은 매력으로 작용했다.

종합상사 업계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제2의 중흥기를 맞자 이들 상사맨들의 몸값도 다시 뛰고 있다. 상사맨들의 초봉은 이미 대형 제조업체는 물론, 은행 등 금융권을 뛰어넘었다. (관련기사☞ '수출첨병' 종합상사가 살아났다)

◇삼성전자·산은도 뛰어넘은 상사맨 몸값=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 업계의 맏형 격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신입사원 지난해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쳐 5000만원 수준이었다. 삼성물산LG상사, SK네트웍스 신입사원들도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4100만~4300만원을 받았다.

금융권 최고 대우를 받는다는 산업은행 신입행원 연봉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삭감됐다가 최근 정상화되면서 가까스로 4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는 삼성전자(초봉 3500만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업부문별로 많게는 50%의 초과이익 분배금(PS)을 지급했지만 2009년에는 다수가 PS를 지급받지 못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며 "그러나 상사는 IMF 당시 초봉 수준이 바닥을 친 이후 실적개선과 함께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재사관학교로도 각광=종합상사는 사업모델이 제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업무 속성 때문에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기업인들을 배출해내는 인력 사관학교 역할도 톡톡히 했다. 실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기업인 중 상사 출신이 상당하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우선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한 정통 상사맨 출신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그는 삼성물산 시절 세계 시장을 휩쓸며 디지털 제품을 판다고 해서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 1985년 법인이 없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 받은 뒤 1000여 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반도체 기술교재를 암기한 후 바이어들을 상대하고, 알프스 산맥을 차량으로 넘어 다니며 부임 첫 해 100만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팔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이 배출한 경영인으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에서 9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동안 그는 그룹 핵심인 기획조정실에서 전략팀장을 맡아 김우중 회장을 수행해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LG상사도 재계의 쟁쟁한 CEO(최고경영자)들을 다수 배출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GS그룹 회장)과 구자홍 LS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정택근 GS글로벌 사장, 김승동 LS네트웍스 사장 등 LG·GS그룹 및 방계회사의 다수 CEO들이 LG상사를 거쳤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수호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도 LG상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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