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판공비도 알뜰하게 아껴 쓴다

뉴스1 제공  | 2012.03.11 12:45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한재호 기자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2개월간 사용한 월 평균 업무추진비가 오세훈 전임 시장 때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사용에 제한을 받기 이전 오 전 시장이 정상 지출했던 월 평균 업무추진비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2억828만2000원으로 전체 예산 4억3920만원 가운데 47.4%가 집행됐다.
흔히 판공비로 불리는 업무추진비는 공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월급과 별도로 지급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업무추진비 가운데 오 전 시장 재임기간인 1~8월 사용액은 1억5152만2000원이며, 박 시장 취임 이후인 11~12월 사용액은 2594만5000원이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권영규 전 행정1부시장이 9~10월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3218만5000원이었다.
박 시장이 쓴 월 평균 업무추진비는 1297만3000원으로 오 전 시장의 1876만9000원과 비교해 69.1% 수준이다.
또한권 전 부시장이 권한대행 자격으로 비슷한 기간 사용한 업무추진비보다도 월 평균 259만원가량 적게 썼다.
박 시장이 지출한 월 평균 업무추진비는 오 전 시장이 업무추진비를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때와 비교하면 60% 이상 대폭 줄었다.
오 전 시장은 2007년 3억4080만8000원, 2008년 4억333만4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다가 2009년 2억2061만500원으로 줄였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에 따라 법적 경비 외에는 지출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2010년에도 지방선거로 대회 활동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2억2353만6000원만 사용돼 집행율이 48.9%에 머물렀다.
2008년을 기준으로 하면 오 전 시장은 매달 평균 3611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셈이다.

이와 달리 박 시장은 취임 후 대외활동이 크게 늘었음에도 스스로 업무추진비를 내실 있게 사용하며 월 평균 사용금액을 1300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취임 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도 시 재정건전성을 위해 솔선수범 차원에서 올해 시장의 업무추진비를 20% 줄인 바 있다"며 "소모성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와도 호텔이 아닌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내실을 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올해 업무추진비로 지난해보다 7400만원을 줄인 3억6500만원을 편성했다.
박 시장은 올해 1월 2054만3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해 지난해 1월 오 전 시장이 사용했던 2855만2000원에 비해 28.1% 적게 지출했다.
지난해 3명의 서울시장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후원과 상금에 2500만원, 분야별 시책사업 설명회와 자문이나 의견수렴 등에 4653만7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또 중점 시책사업과 주요시정 현안업무 추진을 위한 업무협의, 수해복구 부서 등 격려에 1억3111만3000원, 물품구입비 등 경비로 563만2000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했다.
부시장단은 1억9360만원씩 책정된 업무추진비 가운데 행정1부시장은 1억1294만5000원, 행정2부시장은 1억7647만6000원, 정무부시장은 1억8274만5000원을 사용해 각 58.3%, 91.2%, 94.4%의 집행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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