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총 606만4241가구의 전셋값 총액은 2009년3월6일 기준 690조1000억원에서 이날 현재 875조2000억원으로 185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012년 정부 예산(325조4000억원)의 5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이 기간 467조3000억원에서 601조원으로 13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총액의 72%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서울은 232조9000억원에서 307조원으로 74조1000억원이 늘었고 경기는 148조6000억원에서 190조원으로 4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도시는 48조6000억원에서 62조7000억원으로, 인천은 37조2000억원에서 41조3000억원으로 각각 14조1000억원, 4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전셋값 총액이 76조6000억원에서 105조원으로 28.4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도권 전셋값 총액 증가분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셋값 총액 증가폭이 컸던 강남3구와 경기 용인, 분당신도시 등은 2009년 초까지 이어진 잠실저밀도 재건축 역전세난이 마무리된 영향과 강남구 청실아파트 등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몰린 점 등이 전셋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지방 전셋값은 3년간 총 51조4000억원(222조8000억원→27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부산의 전셋값 총액은 2009년 3월 47조7000억원이었지만 올 3월 현재 63조6000억원으로 15조9000억원이 늘어 지방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경남은 8조1000억원 늘어난 36조1000억원, 대전이 7조5000억원 늘어난 29조4000억원, 대구는 5조원 늘어난 39조9000억원, 광주는 2조9000억원 늘어난 18조4000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가 전세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15만893가구, 15만4917가구가 공급되면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물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2007년 9만7854가구, 2008년 6만2748가구, 2009년 3만323가구, 2010년 3만7968가구만 공급되면서 기존주택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었고 전셋값 상승폭도 컸던 것으로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최근 3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커졌다"며 "매매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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