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바위' 때문에 이미지 확 바뀐 두 여자

머니투데이 황인선 인턴기자 | 2012.03.09 09:14

낸시랭 '개념녀' 등극, '해적기지' 고대녀 김지윤은 논란

'무개념' 낸시랭은 '개념녀'로, '개념녀' 김지윤은 '무개념'으로?

(사진=최준필 인턴기자)
행위예술가 낸시랭이 포털 사이트 네이트의 '뉴스&톡'에 남긴 발언이 화제로 떠오르며 '개념녀'로 등극했다.

낸시랭은 8일 해당 코너에 '구럼비와 명품가방'이라는 제목으로 "구럼비가 유네스코 유산이냐 아니냐가 발파기준이 되는 것도 별루에요"라면서 "왜 우리는 스스로 소중함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는 건지. 소중함의 가치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죠. 평소 서로의 가치에 대해 존중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제주도 강정마을에 있는 구럼비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사진으로 보니 무척 아름다워요! 사람들은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잃어버리게 되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라고 덧붙였다. 낸시랭은 자신은 무식해서 해군기지와 구럼비 바위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가 자신의 자연과 문화를 소중하게 지켜 나가는 나라라면 다른 나라가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낸시랭의 글을 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요즘 무개념의 개념 낸시랭이 예쁜 개념 발언을.."이라는 글을 올려 반색했다. 네티즌들 역시 "낸시랭 개념녀 등극", "낸시랭의 재발견"이라며 낸시랭을 두둔하고 있다. 낸시랭은 그동안 독특한 행동으로 '무개념'으로 불려왔지만, 이번 발언으로 이미지가 확 바뀐 것이다.

(출처=김지윤 트위터)
반면 김지윤(28)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의 사정은 확 달라졌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한다.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를 지켜내자"라는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고려대 사회학과 재학 중인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 MBC '100분 토론'에 시민논객 출연해 논리정연한 발언으로 '고대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해군이 해적이면 이순신 장군은 해적두목이냐"라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국방부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표현하는 분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며 김 후보를 향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의 달인'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김 후보를 고소했다. 강 의원은 김 후보가 트위터에 '해적기지'라는 표현을 써 해군·해병대 예비역들을 모욕했다며 "예비역 123명을 대리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적기지'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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