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경쟁력 3위서 19위로 곤두박질···"정책은 풍년, 현실은 빈곤"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2.03.07 15:37

전병헌 의원 'IT벤처 재도약 토론회'···20대 청년벤처 "실질적 지원 필요"

"한국에서 벤처를 하기위해서는 처음부터 빚을 져야 합니다. 벤처육성 관련 부처들이 지원금액등을 늘리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인 지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저커버그와 같은 인재들이 나올 수 없습니다."

20~30대 청년 벤처 CEO들이 정부의 벤처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청년벤처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보다는 단순한 숫자에 집중한다는 비판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IT벤처산업 재도약을 위한 토론회(한국의 주커버그를 위하여)'에서 청년 벤처 CEO들은 정부의 IT벤처 지원이 비효율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25살에 1억원의 빚을 졌다"며 "실패하면 재기가 어려운 국내 벤처환경에서는 청년들의 창업이 일어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재기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능력, 패기 등을 잘 판단해 이를 입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박준식 엑스몬게임즈 대표 역시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 벤처환경을 대비하며 열악한 국내 벤처환경을 우려했다.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120년의 역사를 통해 정부와 기업, 대학 사이에 자유로운 기술 교류가 진행됐다"며 "한국도 이같은 유기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미국에 쏠린 IT 헤게모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IT벤처를 지원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 없이 여러 정부부처에서 생색내기식 지원에 매몰도 지원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종찬 윈트리즈뮤직 대표는 병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노 대표는 "2대 청년들이 한참 회사를 세우고 체력을 키워야 할 나이에 병역 때문에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된다"며 "이들의 창업은 결국 일자리를 늘리고 해외수출을 즈도하는만큼 병역문제를 이들의 창업 등과 연결시키면 더욱 청년벤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중소기업청의 벤처 육성 실무진들은 "부처간 협업 등을 통해 효율적인 청년벤처 지원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지원금액을 크게 늘리고 벤처 육성을 위한 교육 및 협업 지원도 시작한만큼 기대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2007년 3위였던 한국 IT경쟁력이 지난해 19위로 추락했다"며 "가장 아이디어가 많은 20대 벤처창업자 연령 비율 역시 2002년 6%에서 지난해 1.4%로 감소한데다 IT분야 산업기능요원도 9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IT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 의원은 또 "각각의 정부부처가 다양한 IT산업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하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청년 CEO들의 목소리를 민주통합당의 총선공약으로 묶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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