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보이 부도, 최대 피해자는.. 가맹점주와 소비자..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 2012.03.05 10:03
최근의 프랜차이즈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을 보면 하나같이 프랜차이즈 본부가 무리한 사세 확장을 위해 제2 혹은 제3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발생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로티보이가 최근 부도처리 되면서 양측의 공방이 뜨겁다. 말레이시아 본사 측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인 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가 경영능력이 없다고 하고, 로티보이코리아 측에서는 말레이시아 본사의 도덕적 방관의 부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가맹점 주와 번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말레이시아 본사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부터 향후 국내 번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하루빨리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한다. 이것은 본사가 해야 할 몫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두 회사의 주장이나 관계가 어찌되었던 영업을 할 수 있는 원재료 공급에 문제가 없기를 희망한다. 가맹점 주들은 가맹 계약을 할 때 로티보이 코리아와 계약을 했고 계약에 의해 가맹점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 주어야 하는 책임은 가맹본부에 있다.

본사와의 관계 관리를 소홀히 해서 야기된 문제로 인한 책임을 가맹점이 고스란히 지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외국 브랜드를 가지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경우 향후 발생될 위험에 대한 대비나 관리는 가맹본부의 기본적인 의무이며, 책임이다. 이제 와서 이런 저런 이유로 변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로티보이 가맹점주의 주장을 보면, 가맹본부가 로티보이 가맹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많은 손실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본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을 제때 지불하지 못해서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로티보이코리아에 대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번은 주원료인 생지가 맛을 좌우한다. 로티보이가 번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바로 번의 맛이다.


이 맛은 본사에서 공급되는 생지라야 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로티보이코리아에서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체계를 유지하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대응 계획까지 고려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가의 기본 상식이다. 계약은 신의성실을 원칙으로 한다.

어느 한쪽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깨지기 마련이다. 설사 본사에서 그 약속을 고의적으로 깨트릴 생각을 가졌다면,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로티보이코리아의 역할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가맹점 주들은 가맹금과 보증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것이 프랜차이즈의 기본 구조이기도 하다.

상식적으로 90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가맹본부라면, 본사에 원재료 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작금의 사태를 야기 시킨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양측의 법적 공방은 법원에서 해결 할 것이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맹점이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가지는 함정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업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국 브랜드를 들여올 경우 더욱더 신중하게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외국 브랜드 본사가 국내 가맹점의 형편까지 살피기를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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