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추락 '굴욕'의 꼬꼬면, 구할 사람 "도로 이경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2.03.04 13:57

이경규와 빨간국물 '남자라면' 출시... 파급력은 '미지수'

나가사끼짬뽕 돌풍에 밀려
일부 대형마트서 하얀국물 최하위
"공장 증설 효과 지켜봐야"


"추락하는 꼬꼬면엔 날개가 없다."

지난해 하안국물 라면시장을 이끌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팔도 꼬꼬면이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며 일부 대형마트에선 '4대 하얀국물' 가운데 실적이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 대형마트 A사에 따르면 꼬꼬면이 전체라면(봉지면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 6.3%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3.9%로 급락했다.

꼬꼬면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이 마트 라면매출의 10.6%를 차지하며 '절대강자' 농심 신라면(16.8%)을 맹추격했었다. 이른바 '4대 하얀국물 라면' 매출분석을 봐도 꼬꼬면의 추락은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달 삼양 나가사끼짬뽕이 하얀국물 라면 판매 점유율의 절반가량(45.1%)을 차지했고 오뚜기의 기스면(23.1%)과 지난달 출시된 새내기 농심 후루룩칼국수(16.1%)가 뒤를 이었다. 반면 팔도 꼬꼬면은 15.7%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꼬꼬면이 하얀 국물 카테고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대형마트 두 곳에서도 올 들어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들며 '투톱'으로 불리던 나가사끼짬뽕과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른 하얀국물 라면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던 데 비해 꼬꼬면은 별다른 행사를 벌이지 않은 점도 매출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팔도 측도 "그동안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증설함으로써 다시 매출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팔도는 꼬꼬면 수요가 늘자 경기 이천과 전남 나주 공장에 봉지면 생산라인을 신·증축 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선 신제품 라면의 재구매가 이뤄질 시점에 매출이 급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초반 호기심 수요가 가세했다가 다양한 하얀국물 라면들이 새로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분산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펼쳐온 연예인·스포츠 마케팅이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올해에도 팔도는 '꼬꼬면 개발자' 개그맨 이경규씨와 함께 빨간 국물라면인 '남자(男子) 라면'을 선보이는 한편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메이저시장인 빨간국물 시장에서 남자라면이 정면 승부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공장 증설에도 꼬꼬면 매출이 떨어지자 남자라면을 다급해 선보인 것 아니냐는 얘기도 업계에 파다하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하얀 국물은 '블루오션' 성격이 강해 시장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기존의 벽이 높은 빨간국물 시장에선 차별화 뿐 아니라 맛과 품질이 담보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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