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선회장 장남, 2월초 100만주 매입잔금 납입

더벨 박준식 기자 | 2012.02.29 14:46

'주당 5만원' 이상한 매매 계약…콜옵션? 재원 조달은?

더벨|이 기사는 02월29일(13:2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선종구 회장의 장남, 선현석 HM투어 대표와 그가 지배주주(70%)로 등재된 아이에이비(IAB)홀딩스가 하이마트 주식 100만 주(4.24%) 매입 잔금을 이달 초 유진기업 측에 완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관계자는 지난 28일 "선현석 대표가 이달 초 그동안 미뤄오던 하이마트 주식매매 잔금 170억 원을 납부해 거래가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금 출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유진으로서는) 밀렸던 잔금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출처를) 물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선현석 대표 등은 당초 지난 2010년 12월 유진과 하이마트 주식 100만 주(당시 5.25%)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 대표는 주당 5만 원에 유진과 계약을 체결했고 500억 원 가량의 대금을 지난해 3월 말까지 내기로 약속했었다.

선 대표는 그러나 당초 계약과 달리 자금을 기간 내에 완납하지 못했고 4차례의 잔금 납부시기 연기를 요구해 올 초까지도 계약이행이 완료되지 못했다. 선 대표는 지난해까지 약 330억 원을 분할 납부해 하이마트 지분 3.34%(선현석 대표 0.85%, IAB홀딩스 2.54%)만을 우선적으로 취득했고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 대표 등은 이번 잔금 납입으로 인해 조만간 공시될 주주 명단에 보유 지분을 4.24%(우선주 전환 등으로 지분율 희석)로 늘린 대상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선 대표의 계약 이행과 별개로 유진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주식 100만 주를 팔았다고 하지만 이 매매 계약은 몇 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다.

우선 유진이 왜 선현석 대표 등에게 이를 팔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재무개선 차원에서 하이마트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현금을 확보하려했다면 선 대표가 아닌 제3자에게 팔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상장을 눈앞에 둔 시기에 당시 5%가 넘는 지분을 자의에 의해 내놓았다는 사실을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목적물에 대한 선 회장 측의 콜옵션이 존재했고 상장에 앞서 이 권리가 행사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상장 과정에서 자문사나 규제당국에 의해 주요주주의 변동 사실이 문제시 되지 않은 점도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계약의 매매가격도 이 같은 콜옵션 존재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선 대표 등은 100만 주를 주당 5만 원에 취득하기로 계약했다. 이 수준이 유진으로서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는 유진과 선 대표가 계약을 맺고 난지 6개월 만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하이마트의 IPO 공모가는 주당 5만9000원으로 정해졌고 이 주식은 상장 후 넉 달 만에 9만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의문에 대해 유진그룹은 "직전 투자했던 H&Q, IMM이 주당 4만7500원에 CPS를 발행했기 때문에 그보다 더 높은 가격(5.26% 높은 주당 5만원)에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만해도 최대주주인 유진에 우호적이고 회사 사정에 밝은 선종구 대표가 의지를 보여서 선 대표측에 매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앞선 의문들은 결과론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유진이 이 계약의 상대방을 선종구 회장이 아닌 선현석 대표로 지정한 것과 선 대표가 어떤 경로로 자금을 조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선 회장 측에 콜옵션이 있었고 이를 행사한 것이라면 선 회장이 직접 지분을 사들였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이 계약을 주도한 것은 해당 매매 계약에서는 선 회장의 지명이나 의지에 따라 문제가 없더라도 상속과 세금이라는 다른 이슈를 낳는다.

선현석 대표가 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어떤 경로로 조달했는지도 관심이다. 선 대표는 하이마트 계열사 HM투어를 맡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500억 원을 조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인지 선 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는 지난해까지 100만 주 중 20만 주(0.85%)를 거두는데 그쳤고 나머지는 자신이 소유한 IAB홀딩스를 활용했다.

선종구 회장 일가는 검찰로부터 역외탈세와 회사자금 유용 등의 비리혐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IAB홀딩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투자회사다. IAB홀딩스는 선 회장 일가가 춘천 엔바인리조트라는 골프장을 개발하는 사업에도 깊숙이 관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IAB홀딩스에 주목하고 있는 건 이런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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