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주택 지으랬더니 '쪽방'만 잔뜩"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2.02.28 13:36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66%가 20㎡미만 초소형…"면적별 인허가 물량 조절해야"

서울 시내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 10 채 중 8채 이상은 30㎡(이하 전용면적)미만 초소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1~2인 가구의 주택수요 흡수를 위해 도입된 주택유형이지만 너무 작은 면적위주로만 집중 공급되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지으랬더니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11년 12월 기준 서울에서 공급된 원룸형·단지형다세대·단지형연립 도시형생활주택 3만3833가구(인·허가기준, 2009년 이후 누적)의 전용면적별 가구 수를 분석한 결과 12~20㎡미만 65.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30㎡ 미만 18.36% △30~40㎡ 미만 4.85% △40~50㎡ 미만 4.91% △50~60㎡ 미만 5.02% △60㎡ 이상 1%로 나타났다.

ⓒ자료정리:부동산써브
구별로는 종로구가 총 1223가구 중 99.35%에 달하는 1215가구가 30㎡ 미만으로 조사돼 초소형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구, 영등포구, 동작구, 용산구, 성북구, 서대문구, 송파구, 마포구, 광진구, 강동구 등도 지역 내 초소형 비율이 90%를 넘었다. 해당 지역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이 집중 공급되고 있다.

반면, 양천구와 도봉구 등 단지형 다세대 공급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30㎡ 이상 공급 비율이 각각 59.46%, 36.93% 등으로 나타났다.


◇도시형생활주택 초소형 쏠림방지 시급
도시형생활주택은 원룸형은 전용12~50㎡, 단지형 연립과 다세대는 전용85㎡이하까지 건설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급자들이 최대한 가구 수를 늘리기 위해 초소형 원룸을 선호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특정 면적의 공급량이 집중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초소형면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어 당초 정책목표였던 전·월세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역시 2~3인용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활성화(원룸형 전용30~50㎡를 건설할 경우 국민주택기금지원 한도 상향 등)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공급자들이 초소형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수 없다"며 "지자체별로 특정 면적에 과도하게 공급이 몰릴 경우 면적별 인허가량을 조절하는 등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5. 5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