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땅 가라앉는다" 우려 커져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2.02.27 16:23

강 없어 지하수 과다사용, 지반침하 위험… 도로 함몰, 가스관 파열 등 문제

중국 수도인 베이징(北京)시의 지반이 가라앉을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렇다 할 강(江)이나 하천이 없는 상황에서 도시에서 필요한 물(水)의 상당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36억㎥의 용수를 사용했으며 이 중 25억㎥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했다고 런민왕(人民網)이 27일 보도했다. 용수의 70% 가량을 지하수에 의존한 것이다.

이에 따라 1999년에 지하 12m였던 지하수 평균 수위가 2010년엔 지하 24m 수준까지 급격히 내려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베이징 시내에선 약 2650㎢ 지역이 지반침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베이징시에서 발생한 수도관 파손의 3분의 1은 지반침하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반침하에 따른 도로 함몰, 가스관 파열 등의 문제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또 오염된 생활폐수 등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업, 문화 중심지인 차오양(朝陽)구와 하이뎬구의 지반침하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은 이같은 베이징시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창장(長江) 등 남쪽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난수이베이탸오(南水北調)'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4년부터 베이징에 창장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난수이베이탸오로 베이징시의 물부족을 해결하기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수자원 전문가는 "베이징 시가 1년에 뽑아 쓰는 지하수 량은 한국의 소양강 댐이 만수위에 달했을 때의 수량과 비슷하다"며 "남수이베이탸오로 끌어올 수 있는 수량은 연간 4억~5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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