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하이마트 수사를 왜 중수부가…다른 이유 있나?

뉴스1 제공  | 2012.02.27 15:18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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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부가 왜 하이마트 수사를…"

지난 25일 오후 전격적으로 실시된 하이마트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압수수색과 수사착수를 놓고 법조계와 업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찰총장 직할 조직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등 권력형 비리와 재벌 수사를 주로 하는 검찰 최고의 특수수사 조직이다.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일선 검찰청에서 검증된 검사와 수사관들만 차출된다.

이런 점에서 중견기업인 하이마트의 중수부 수사에 또다른 특별한 의미나 뒷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정치인 연루설이다. 검찰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수백억원 내지 1000억원대에 해당하는 회사 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만큼 뒤를 봐준 정치인이 이번 수사의 또다른 타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수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선 회장의) 개인 비리"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인 수사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코앞인 점을 감안해 신속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전격 돌입한 것도 '정치인 연루설'의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수부는 하이마트 수사 첩보를 금융당국으로부터 입수한 다음 계좌추적으로 물증을 확보한 뒤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통상 금융당국의 고발 이후 수사에 착수해 온 전례에 비춰봐도 수사에 상당한속도를 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이마트에 대한 수사착수가 최근 총선 국면에서 여야 정치권에 의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재벌 개혁론'에 편승한 대기업 사정 작업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기업 2~3곳에 대한 내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온 대검 중수부가 올해 처음으로 꺼낸 카드가 하이마트라는 것이다.

하이마트에 대해 중수부가 직접 나서게 된 또다른 이유중의 하나로 국부유출로 볼 수 있는 '역외탈세' 문제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역점을 두고 벌인 역외탈세 수사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해외에 900억원대의 재산을 숨기고 40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 대표를 기소했으나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워 국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박왕' 권혁(62) 시도상선 대표도 두 차례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 수사는 검찰개혁론으로 존폐위기에 직면한 중수부의 '존재증명'을 이끌어 내겠다는 검찰 수뇌부의 의지표명이라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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