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마트' 폭풍성장… 불황에 잘나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 2012.02.27 08:31

3년째 35%씩↑, 슈마커·레스모아 등 후발 편집매장도 쑥쑥…"단독매장들 긴장"

신발 전문 편집매장(슈즈 멀티숍)의 매출 성장세가 눈부시다. 아웃도어와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 열풍으로 스포츠 신발이나 캐주얼 슈즈의 인기가 함께 높아지면서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발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전년보다 7∼10% 증가했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이 3.9%인 것에 비하면 2배 안팎 높은 성장세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 신발을 판매하는 슈즈 멀티숍은 ABC마트, 슈마커, 레스모아 등 '톱3'의 지난해 매출은 총 4800억원으로 28% 늘었다. 에스마켓, 풋마트, 풋락커, 플렛폼, 긱샵 등 백화점 내 슈즈 편집매장까지 합하면 연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슈즈 멀티숍, 매출 쑥쑥…"경기 침체는 남의 얘기"=슈즈 멀티숍 1위 업체인 ABC마트(점유율 46%)는 최근 3년간 매출이 평균 35.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3개 매장에서 매출 2600억원을 올렸다. 매장당 월 평균 매출만 3억원대다. 올해는 130개 매장에서 3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2위 업체인 슈마커는 2009년 매출 542억원에서 지난해 165개 매장에서 12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슈즈 멀티숍 3위인 레스모아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평균 50%씩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장 55곳에서 총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장을 68개로 늘리고 매출도 15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스포츠 브랜드 단독 매장의 연간 성장률이 7%대인 점을 감안할 때 27%대인 슈즈 멀티숍의 성장률은 엄청난 수준"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들 편집숍의 성장세에 긴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슈즈 멀티숍 폭풍성장 이유는=슈즈 멀티숍의 성장 배경은 쇼핑의 편리성이다. 발품을 많이 팔지 않고 한 곳에서 여러 브랜드 제품 쇼핑이 가능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제품을 동시 구비해 가족 단위 쇼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스포츠·레저 문화 확산도 한몫 거들고 있다. 아웃도어, SPA브랜드 돌풍으로 정장 대신 캐쥬얼을, 구두 대신 스니커즈 슈즈나 운동화를 신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화나 스포츠·기능성 신발로 구성된 슈즈 멀티숍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슈즈 멀티숍의 성장은 토종제화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슈즈 멀티숍 제품의 상당수는 수입 브랜드"라며 "인지도와 유통망 경쟁에서 밀리는 토종제화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종 제화의 체질개선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또 다른 전문가는 "대다수 토종 제화업체는 아직도 내 브랜드는 내 매장에서 팔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며 "유통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왼쪽부터 ABC마트, 레스모아 전경.
아래 슈마커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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