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약가인하 앞두고 '구조조정 도미노' 시작

공보영 MTN기자 | 2012.02.22 18:43
< 앵커멘트 >
4월부터 시작되는 일괄 약가 인하를 앞두고 제약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평균 20%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력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보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약가인하로 13,600여명의 제약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제약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시작됐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7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일제약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인력의 20%인 100명을 구조조정 했습니다.

연매출 1600억원 규모의 태평양제약도 영업사원 100여명을 내보냈습니다.

올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데 지난해 실적마저 적자로 전환되자 인력감축을 앞당긴 것입니다.

전문의약품 비중이 90%를 넘는 중소업체 진양제약도 핵심 영업조직의 인력을 대폭 조정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 시행을 앞두고 시설관리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여력이 없고 실적이 나쁜 중소업체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건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약사별로 올해 매출 손실액이 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인력 감축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제약업계 관계자
"시설관리를 하는데도 100억 이상 들어가고, 땅을 사서 (제약공장)하는데도 1000억원이 들어간단 말이에요..중소업체들이 어디 돈이 있느냐 말이에요..살기도 어렵고..관리하기도 어렵고..제약산업이 기로에 있는데.."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중소업체를 시작으로 중견·대형업체 모두 줄줄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제약업체들은 "신규인력 채용은 커녕 기존 인력마저 내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단계적인 약가인하로 정책을 전환해야만 대규모의 실직 사태를 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공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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