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200만원때문에…'이자 폭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2.02.19 14:31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등급확인 필수..한계단 올라서는데 4.3개월

편집자주 |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3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0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8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5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6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9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올해는 회사 부근에 방을 얻어 독립을 하겠다던 나신상 씨. 2월도 지나가는데 여전히 방만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보증금 2000만원에 월 30만원이었던 방이 그새 보증금 4000만원에 월 40만원으로 뛴 탓이다.

2년 동안 알뜰하게 모아 보증금을 모았다 싶었는데 이제 대출을 받지 않으면 독립은 꿈도 못 꿀 상황이 됐다. 게다가 대출 금리도 만만치 않다. 신상 씨는 우선 신용등급부터 높여서 대출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
그런데 신용등급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한등급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신상씨는 개인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상담을 받기로 했다.

KCB에 따르면 개인이 신용등급을 한등급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3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두가지를 알고 관리해야 한단다. 긍정적인 요소는 강화하고 부정적인 요소는 없애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하나의 요소가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해서 쉽지는 않다.

우선 급여가 많더라도 신용거래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부여되지 않는다. 신용거래 이력이 생기기 전에 받는 대출은 부정적인 요소다.

신상씨의 경우 대학 재학 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신용거래 이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300만원 정도를 신용대출해 신용등급이 6등급으로 평가됐다. 다행히 신상씨는 매월 3만원씩 연체 없이 장기상환하면서 신용평가에 가점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받은 지 2년8개월 후 신상씨는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받았는데, 이것이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 연체가 있었다면 신용카드 발급이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연체가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용거래로 평가받은 것이다.

그리고 1년 2개월 후 다시 한등급이 올라 4등급이 됐다. 대출과 신용카드 모두 연체 없이 상환한 이력이 쌓이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신상씨의 신용등급은 또 한등급 상향됐다. 신용카드를 매월 10만원 내외로 연체없이 쓴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KCB는 설명했다.

KCB 관계자는 “신용등급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부분 현금서비스 200만~500만원, 2금융권서 200만~300만원 등 소액을 여러 금융권에서 빌린 다중채무자들”이라면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연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혼 남성들의 경우 소득대비 지출이 커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지출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KCB에 따르면 저신용자들 중에는 의외로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도 100만원 내외의 소액 부채를 갚지 않거나 연체가 돼도 소액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 연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신용등급을 올리는 지름길은 소액이라도 연체 없이 오랫동안 신용거래를 쌓는 것이다. 특히 과소비를 줄이고 대출과 연체를 상환할 경우 10등급도 1년이내에 7등급으로 변경될 확률이 91%에 달한다.

10등급에서 7등급으로 바뀌면 1억원의 대출을 받았을 경우 연간 144만원의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다.

실제 신용관리를 통해 신용등급을 올렸던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신용카드 연체 없이 사용(초기 1년 축적시 1등급 상향 가능) △대출 후 연체 없이 원금과 이자 분할상환 △연체 단시일내 상환 △정상거래 이력 축적(특히 과거 연체 기록이 3~5년 지난 경우 등급 상향) 등이다.

반면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요인은 △연체(9일간 소액 단기연체로도 두단계 하락 가능) △단기간 부채 증가 △추가 대출 △현금서비스 이용 등으로 나타났다.

KCB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부채가 증가하면 단기적으로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지만 연체 없이 상환한 실적이 축적되면 오히려 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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