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아직 끝나지 않은 '리비아 사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2.21 10:59

- 내전 종식 4개월 지나도 공사 재개 못해 '발동동'
- "치안확보 우선"…엠코등 일부 상반기 재개 방침


 리비아 내전이 종식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내전 재발 우려가 높아질 정도로 치안불안이 심각함에 따라 사업재개가 급한 국내건설사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일단 '선 치안확보, 후 공사재개' 방침을 세웠지만 일부 건설사는 상반기에 공사 재개를 계획 중인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내전종식이 선언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트리폴리호텔 건축공사와 벵가지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공사 등 6건의 공사를 진행하는 대우건설은 트리폴리지사에 1명, 트리폴리호텔 현장에 2명, 벵가지병원 현장에 2명 등 5명이 상주하지만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벵가지병원은 부상자 치료를 위해 내전에도 현장을 유지해왔고 트리폴리호텔은 내전 때 일부 시설이 파괴되면서 현재 개·보수가 필요하지만 공사를 맡을 제3국 인력들이 비자를 받지 못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트리폴리웨스트 1400㎿(메가와트) 스팀발전소 공사 등 5건의 공사를 진행하지만 트리폴리지사에 1명만 상주할 뿐 공사를 재개할 계획은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비아 발주기관들이 4월 안에 공사 재개를 희망하지만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선 치안확보, 후 공사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내전종식 선언이 있은 지 4개월이 지나도록 공사재개가 어려운 것은 내전재발을 우려할 정도로 리비아내 치안이 극도로 불안하기 때문. 트리폴리에서는 아직도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어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란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리비아는 내전 이전부터 전력난을 겪어왔고 내전으로 기존 설비마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전력을 정상 공급하는 것이 급선무다보니 발전소 공사가 대부분인 국내 건설사에 공사재개를 요청하지만 치안불안 때문에 강하게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현지에서 피해조사와 발주처 협의는 계속 진행하되 공사재개 시점은 치안이 안정되는 기미가 보인 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치안불안으로 현재로서는 공사재개팀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재개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지만 근로자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건설사는 상반기내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인 굽바시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현대엠코는 3월에 공사재개를 위한 선발대를 보낼 예정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된 실무진이 공사착공 지시서를 받기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공사미수금 정산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착공지시서가 나오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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