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으면 죽는다? '아론 램지의 저주' 무서워

머니투데이 이효석 인턴기자 | 2012.02.12 16:14
오사마 빈 라덴, 스티브 잡스에 이어 휘트니 휴스턴까지...?! '아론 램지의 저주'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향년 4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 '아론 램지의 저주'가 화제다.

아론 램지(22, 웨일즈)는 박주영과 함께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다. 램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9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팀이 2-1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램지가 갑자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이날 골을 터뜨려서가 아니라,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유명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는 묘한 징크스가 계속되어서다.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르면, '램지의 저주'는 작년 5월 1일 시작됐다. 램지는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출전해 후반 11분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바로 그날, 전 세계는 10년 넘게 지구를 '테러 공포'에 떨게 했던 오사마 빈 라덴(1957~2011)의 사망 소식으로 발칵 뒤집혔다.

약 5개월 뒤, 램지는 아스널의 숙적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자신의 2011/2012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램지는 후반 6분 골을 넣었고 아스널은 토트넘에게 1-2로 석패했다.

3일 뒤, 전 세계는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운명을 달리 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때까지는 아무도 '램지의 저주'를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램지의 저주'가 이야기되기 시작한 것은 곧바로 2주 뒤였다. 램지는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2주 뒤인 10월 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1-0 승리를 선물했다.


하루가 지난 10월 20일, 약 40년 간 군부 독재 정권 치하에서 시름했던 리비아 국민들은 무아마르 카다피(1942~2011)가 시민군에게 사살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호했다.

몇몇 축구팬들은 이때부터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위의 세 사건을 예로 들며 '램지의 저주'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 4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램지의 저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던 어제, 2012년 2월 11일 램지가 선덜랜드의 골문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자 소수의 팬들은 "내일 아침, 누군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질지도 모른다"고 예견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전 세계는 12일 아침(한국시간) 전해진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소식에 경악했다.

축구팬들은 "진심으로 무섭다", "램지가 주전 공격수였다고 상상해보라", "그 와중에도 박주영은 벤치를 지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했다.

'램지의 저주'는 해외 사이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튜던트룸'이라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미 작년 10월 22일 자로 "램지와 관련된 이상한 사실을 아느냐"는 글이 게시돼 네티즌들로부터 '성지 순례(특정 사건 발발을 예견한 게시글을 '성지'로 찬양하는 현상)'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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