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국내경기 침체로 해외진출 가속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2.11 12:46

한건협 소속 31개 회원사 조사결과…올해 전년대비 65% 확대계획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건설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65% 확대하고 플랜트 비중을 해소하기 위해 토목공종 수주를 254.3% 늘리기로 했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수주는 건설시장 성장속도에 비해 수주감소 폭이 큰 반면 해외 수주는 국내기업 전체의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건설시장 전체 규모는 전년대비 7.2% 성장했지만 협회 소속 31개사의 국내수주 규모는 오히려 4.0% 감소했다. 이는 최저가낙찰제 발주공사 확대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짐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략이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 등 내실을 중시하는 선별수주 전략으로 돌아선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내 건설시장이 가격경쟁 위주의 입찰구조가 고착화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00대 건설사 중 28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법정관리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반대로 대형건설사들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과 유럽 금융위기 등 해외시장 환경 악화로 17.4%의 해외수주실적 감소를 보였지만 협회 소속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실적은 1.7% 성장했다.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협회 소속 대형건설사 31개사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65% 성장에 맞췄다. 플랜트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토목수주를 254.3%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형건설사들의 국내외 총수주액 가운데 해외수주 비중은 38.0%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는 45.9%까지 확대할 계획이어서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당분간 해외수주 비중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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