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과 제약사 사장이 회동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2.02.09 11:08

임채민 장관 "R&D지원하겠다".. 제약사 "약가인가 단계적 시행"

오는 4월 대규모 약가인하를 앞두고 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과 제약사 사장들이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거듭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4월부터 6500여개 의약품의 가격을 일괄 인하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에 반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임채민 복지부장관은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한국제약협회 회장 및 이사장단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임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관계자들과 류덕희 제약협회 이사장,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 및 제약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회동에서 임 장관은 일괄약가 인하의 불가피성과 약가인하 이후 제약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재차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사 대표는 "임 장관이 제약업계에 지원할 연구·개발(R&D) 예산이 각 부처에 쪼개져 있는데 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제약사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R&D기획위원회'를 조직해 제약사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약업체들은 정부 지원보다는 약가인하를 단계적으로 시행해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약가인하로 제약산업 위축에 대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제약인하 소송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복지부와 제약업계 모두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장관과의 만남이 제약업계에는 소송철회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제약사들은 3월1일 정부의 약가인하 고시가 확정되면 법적 소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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