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총 5차례 인상됐으나 지난해 6월을 끝으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물가가 쉽게 안정되지 못하면서 금통위는 불가피하게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조짐으로 경기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물가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개월째 4%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물가 안정을 제 1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4%를 기록해 3%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대립에 따른 국제 유가 움직임, 공공요금 인상 여파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안정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물가 때문에 인하가 어렵다"며 "상반기에는 정부 재정투입이 집중되는 만큼 그 효과를 보면서 3~5월 경기 추세를 확인한 뒤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내외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한은이 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바클레이스 등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경기가 크게 둔화되지 않는 한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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