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자전거’ 엑스트라사이클

머니투데이 박정웅 기자 | 2012.02.07 10:54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용으로 고민해 볼만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자전거가 인도, 중국 등에서는 운송 수단으로 쓰인다. 오토바이가 근거리 운송 수단을 대체하긴 했지만, 우리도 일본식 표기가 딸린 ‘짐받이’를 사용했었고 지금도 청계천이나 동대문시장에서 어렵사리 찾을 수 있다.

생업에 활용되는 자전거 이미지는 ‘진기명기’에 가깝다. 돼지 등 가축에서부터 대형 냉장고까지 자전거 짐받이는 세상 모든 것을 얹을 수 있다. 웃자고 올린 인터넷 이미지에는 힘겨운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실려 있다.

엑스트라사이클은 이런 점에 착안했다. 레저용 자전거를 운송용으로 바꿔, 운송 수단을 업으로 하는 3세계 사람들을 돕는 지점에서 출발했다. 디자인과 기술을 공개하고, 국제 NGO를 통해 관련 자전거를 기증하며 수익을 나눈다.

▲ 짐을 싣고 아이를 태워 여행하기에 좋다(엑스트라사이클 홈페이지 참조)
뒷바퀴와 체인을 덧댄 프레임(차체)으로 이동시켜 짐을 더 많이 싣거나 사람을 태울 수 있게 했다. 운송용은 물론 자전거 여행에도 제격이다. 자전거로 여행하면 챙겨가는 짐으로 여행 자체를 망설인다. 보통 자전거 앞뒤에 짐가방(패니어 pannier)을 얹는데, 뒤에 많이 실으면 걸리작거려 페달링이 어렵고 앞바퀴쪽에 매달면 무게나 균형 문제로 방향 바꾸기가 쉽지 않다.

엑스트라사이클은 운전자와 충분한 간격을 주어 페달을 편하게 밟을 수 있고 조향 부담도 덜어 주행 안정성을 꾀했다. 몇몇 자전거 회사들은 이런 방법을 이용, 여행용 완성차를 내놓기도 한다.


앞뒤바퀴에 고작 선반(랙 rack)과 짐가방을 매다는 것에 그친 여행용 자전거. 그저 웃고 지날 칠, 3세계 ‘생업 바이커’를 돕는 고민에서 출발한 엑스트라사이클은 그래서 따뜻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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