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서울 마포을, 강용석 효과?…예비후보만 16명

뉴스1 제공  | 2012.02.07 08:03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강용석 무소속 의원 News1 양동욱 기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서울 마포을이 4·11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포을은 6일 현재 전현직 의원 3명을 포함해 1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진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강 의원까지 합하면 16명의 후보가 이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는 서울시내 48개 지역구 가운데 용산(16명)과 함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같이 후보들이 대거 마포을로 몰려드는 것을 이른바 '강용석 효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강 의원이 새누리당(한나라당)에서 제명되면서 야당 주자들이 반사 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3명인 반면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8명, 통합진보당 4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오른쪽). News1 송원영 기자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김성동 의원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꾸지람, 그리고 기대와 성원을 받들어 반드시 승리해 비전이 많은 마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김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수석실 정무기획국장을 지낸 김혜준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도 이지역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김 의원과의 치열한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청래 전 의원과, 김유정 의원이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해 전현직 의원들간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강 의원에게 8%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하며 표밭을 다져왔다. 8년간 내리 마포을 지역위원장을 지낸 정 전 의원은 10여년간 이 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다져온 인맥과 교회,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이 주요 표밭이다.

또한 정 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의원. News1 이종덕 기자



정 전 의원과 함께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한 김유정 의원 역시 민주통합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지내며 얼굴을 알려왔다. 김 의원은 지날달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난 4년간 야당의 입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지만 이제는 마포의 대변인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민주당 여성국장 출신의 초선이다.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시절 송곳같은 논평으로 유려한 입담을 자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대여 공세에 앞장섰다는 얘기도 듣는다.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은 비록 새누리당에서 출당됐지만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강행할 뜻을 확고히 하고 있다. 강 의원 측 관계자는 "'화성인 바이러스'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지역구에서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등의 좋은 평가가 많다"면서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서 반드시 출마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일각의 '노이즈 마케팅' 지적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에 대한 '저격수' 역할도 계속해서 자임해 나가며 마포을 지역구 활동에 '플러스 알파'로 활용하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통합진보당에서는 김태완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마포시민참여본부 공동대표와 김철 전 16대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이 마포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1996년 이후 네차례 치러진 마포을 총선은 새누리당이 3승 1패로 우세다. 15대와 16대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승리를 챙겼고, 17대에서는 당시 여당 후보였던 정청래 전 의원이, 18대에서는 당시 여당 후보이던 강용석 의원이 당선됐다.

역대 선거를 통해 총선 당시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이번 4·11 총선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서도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가 마포구에서 57.66%의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여당에 대한 냉랭한 민심을 반영하는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뒤집고 여당 후보가 당선 될지, 아니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뚫고 야당 후보가 마포을에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마포의 민심이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불리는 강용석 의원에게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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