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원인이 게임 탓이라니요···"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2.02.07 05:00

[기관장에게 듣는다]<2>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
"학교 폭력의 원인을 게임 탓으로 돌리는 시각은 억울한 측면이 많습니다."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최근 고민이 많다. 학교 폭력 등 각종 청소년 문제의 원인으로 게임이 지목되고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를 대변하는 최 회장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15년여의 짧은 업력에도 수출 규모만 2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한 게임산업의 육성과 게임 과몰입 관련 사회적 논란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네오위즈아이엔에스(네오위즈 PC방 사업 계열사) 대표이사로 지난해 5월 취임했다.

업계 안팎의 시선이 조심스러운 탓일까. 최 회장은 "게임산업이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열심히 만들고 더 많이 수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부작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학교폭력의 원인을 게임탓으로만 돌리는 시각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 우울증을 겪거나 사회적 활동을 못하면서 게임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게임을 못하게한다고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회장은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게임 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청소년 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게임에 대해 정확히 알리는데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게임산업 자체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바일과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지목했다.

최회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에서 PC기반 게임은 포화상태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도 수출이 산업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바일은 아직 온라인 게임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기존 모바일게임 업체는 물론 PC기반 온라인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회장은 PC기반 온라인게임시장역시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대작 온라인 게임 출시가 줄어 든 것은 성숙기 시장의 특성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산업 초기와 달리 우수한 품질의 게임이 아니면 이용자들에게 곧장 외면받기 때문에 출시작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동유럽과 중남미를 주목했다. 최 회장은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이 우세하던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성장이 더뎠고 반대로 한국, 중국 등에서 온라인이 급성장했다"며 "시장 상황이 유사한 동유럽, 중남미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이 활발한 만큼 성공리에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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