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왕회장 철학, 현대차 슈퍼볼광고에도...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12.02.06 14:56

현대기아차 미 슈퍼볼광고 선보여...올해 350만달러(30초기준)까지 치솟아

↑2012 현대차 슈퍼볼광고 'All for One'(출처:유투브)

"해봤어?"

현대차 설립자인 고 정주영 초대회장이 극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운 과제에 당면했을 때 늘 하던 말이다.
정 회장의 이 말에서 영감을 얻은 60초짜리 현대차 광고가 5일(현지시간) 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막된 슈퍼볼 경기 하프타임 때 방송됐다.

'모두가 하나를 위하여(All For One)' 주제의 광고는 사무실 구석에서 한숨을 쉬며 도저히 할 수 없다며 절망하는 한 남자 앞에 불현듯 나타난 상사가 단순한 멜로디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어 등장하는 동료 직원들의 멜로디가 더 해져 영화 '록키'의 주제곡(Gonna Fly Now)이 울려 퍼지며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던진다는 내용이다.

현대차 측은 "정 회장이 극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운 과제에 당면했을 때 늘 하던 말인 "해봤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슈퍼볼 경기 중에서도 최고의 순간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리킥 순간에 내보낸 이 광고를 위해 실제 미국 현지 임직원 200여 명을 동원해 엄격한 보컬 트레이닝을 거치도록 했다. 촬영도 세트가 아니라 연간 30만 대의 양산규모를 갖춘 앨라바마 현대차 공장에서 실시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8년부터 5년째 슈퍼볼 공식후원사로 참여 중인 현대차는 올해 경기 시작 전 2편, 프리킥 타임 중 1편, 경기진행 중 2편 등 총 5편의 광고영상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와 문화, 성공요인 등을 어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200마력 상당의 '벨로스터 터보'와 '제네시스쿠페 R스펙'을 소재로 30초짜리 광고를 제작했다. 또한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반떼'를 기념하는 광고도 제작해 슈퍼볼 경기 중 내보냈다.

스티브 셰넌 현대차 미국법인 마케팅 부사장은 "이전까지의 현대차는 고객 감성까지 자극하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최근 급부상 중인 '벨로스터 터보'와 '제네시스 쿠페 R-Spec'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됨에 따라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운전하는 재미를 찾는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역시 2010년 이래 3년 연속 슈퍼볼 경기에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해 60초짜리 'K5' 슈퍼볼 광고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꿈을 운전하라(Drive the Dream)'를 주제로 브라질 출신 모델 아드리아나리마가 등장하는 60초짜리 K5 광고를 제작해 4쿼터 중간에 선보였다.

올해 슈퍼볼 경기는 46회째로 4년 전 결승서 만났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팀과 뉴욕 자이언츠 팀이 다시 만나 지난해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평균 310만 달러(30초 기준)이던 편당 광고료는 350만 달러(약39억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초당 1억3000여만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에 따르면, 2007년 238만 달러에 달하던 30초 기준 슈퍼볼 광고료는 2009년 300만 달러수준에서 2011년 31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쉐보레 'Wild Ride' 광고가 1억196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여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빅3 업체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으며, 리콜수렁에 빠졌던 토요타도 신형 '캠리'를 앞세우고 3년 만에 돌아왔다.
↑2012 기아차 'K5' 슈퍼볼광고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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