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2월02일(21:1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운영자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금호산업에 긴급 자금지원을 검토 중이다. 희망퇴직자 등에 대한 위로금 등이 일시에 지급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 흐름의 미스매치(불일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자금 투입 시기는 빠르면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현금 흐름으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1월분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안다"며 "자금 부족 상태가 오래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자금 지원 시기와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운영자금 부족 문제는 지난해말부터 예상돼 왔던 것"이라며 "먼저 지급해야 할 곳에 자금을 쓰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이고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말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았고 이들에 대한 퇴직금과 위로금이 일시적으로 지급되면서 임금이 체불된 것"이라며 "경영진이 사전에 양해를 구해와 직원들도 이에 동의했고, 2월10일경 1월분 임금을 지급하기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계자는 "채권단 자금 지원은 해외 사업 비용 등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것이고 임직원 임금 지불은 영업 현금흐름으로 충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은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다. 워크아웃 기업은 간혹 일시적으로 자금 경색 현상이 발생해 임직원 임금 지급이 뒤로 늦춰질 수 있다. 이번 자금 부족 상황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는 게 금호산업 측 설명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4개 자산을 묶은 패키지 매각(대우건설 지분 12.3%,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경기고속도로 지분 25%) 작업은 IBK투자증권 및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진척을 보였으나 완료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유상증자 작업은 재무적투자자(FI)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이런 방안들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연초 한꺼번에 자금 수요가 생기자 미스매칭이 나타난 것.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에서는 이런 자금 부족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으나 구조적인 재무구조 개선책은 아니다. 크게는 건설 경기 문제, 작게는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문제가 해결되어야 워크아웃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