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받았던 용돈의 몇배의 수입이 생기는 사회초년생들은 소비욕구부터 왕성하다. 하지만 필요했던 것들을 거침없이 구입하다보면 '소득=지출'이 되기 십상이다.
김창호 한국재무설계 팀장은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출 통제"라고 말한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두는 습관을 들여야 앞으로 하게 될 결혼과 내집 마련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결혼자금 마련 염두에 둔 재무설계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5년 정도가 지나면 결혼을 한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면서 재무설계에 나서야 한다. 목표금액을 얼마로 잡을 것인지, 부모가 얼마나 도움을 줄지, 몇년 동안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창호 팀장은 1~2년 안에 결혼이 예정돼 있다면 안정적이면서 일반 예·적금 금리 +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기가 짧은 우량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3~5년 기간이 있다면 적립식펀드에 불입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이때는 자금의 70%는 적립식펀드로 공격적인 운용을 하고, 나머지 30%는 안정적인 CMA나 예·적금에 자금을 예치해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은 "1차와 2차를 나눠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연봉이 3000만원이고 실수령액이 200만원 안팎이라면 월 100만원, 혹은 150만원을 1년 정도 불입해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차 종잣돈 계획은 역시 수익률을 감안해 적립식펀드에 운영한다. 신 부센터장은 "젊은 시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2분기 이후에는 국내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 있다면 3~5년 계획을 세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 나가야 한다. 신 부센터장은 "학자금 대출은 이자만 연체되지 않는다면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계획을 세워가면서 상환해 가도 괜찮다"고 말했다.
◇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사회초년기는 재테크 계획이 잘 잡혀있어야 하는 시기지만 유사 시에 목돈이 필요하게되면 그동안의 흐름이 깨져버릴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비상금을 별도로 쌓아둘 필요가 있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만약을 대비해 평소 200만~300만원의 자금을 CMA나 금리가 높은 수시입출금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도 필수품이다. 이 대표는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실손형으로 최소한으로 들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때는 생명보험과 실손보험을 포함해 10만원 초반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 사회초년생부터 노후준비 시작
이제 갓 입사를 한 새내기에게 노후준비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해, 두해 지나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게 되면 노후준비는 더욱 멀어진다.
이천 대표는 "젊은 층에게 노후는 체감이 되지 않지만 나중으로 미루다보면 준비하기가 더 하기 어렵다"며 "세금을 내는 것처럼 강제적으로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는 채권비중이 높은 변액연금과 주식비중이 높은 변액유니버셜을 혼용해서 운용하는 게 좋다. 이때는 노후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손실을 메울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따라서 젊은 층일수록 변액유니버셜의 비중을 높여 운용하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
신동일 부센터장은 "연금상품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연말정산을 생각해서라도 미리 들어두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새내기에게 적합한 전용 상품은?
스마트폰 저축으로 푼돈부터 시작, 월급통장으로 각종 혜택
1. 월급통장을 가져라
월급전용통장을 개설하면 평균 잔고에 따라서 연 4%대의 높은 금리를 주거나 ATM 수수료 면제, 대출 시 금리우대 등의 각종 혜택이 따라온다.
하나은행의 '빅팟슈퍼월급통장'은 연 3.0%(잔액 50만~200만원), 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은 연 3.2%(잔액 50만원 이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직장인통장'은 연 4.5%(잔액 100만원 이하/ SC은행 신용카드 사용 시)의 금리를 준다.
2. 스마트폰 상품으로 푼돈부터 시작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2030 세대를 겨냥한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적금'은 소액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커피 값을 아껴 5000원, 외식을 줄여 1만원 등 수시로 입금하면 적립횟수가 늘어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커플 적금'은 기본 금리가 3.8%로 커플인증을 하면 4.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4.4%로 높다. 적은 금액부터 납입할 수 있어 여유자금이 적은 청년층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다.
3. 고금리 적금으로 '차곡차곡'
18세부터 38세라면 국민은행의 'KB국민 첫재테크적금'이 좋다. 기본 금리가 연 4.5%(월복리효과 감안 시 연 4.7%)로 일반적인 적금에 비해 기본 금리가 높다. 월 최고 납입 금액은 30만원으로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일정금액 이상 목돈을 마련한 고객들에게 최고 연 0.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 첫거래 고객은 연 0.2%포인트 이율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씨크릿적금'은 최고 연 5.3%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나'를 위한 투자 시 0.1%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스타일금리가 눈길을 끈다. 피트니스나 문화센터 등록 등을 확인 시 우대 혜택을 준다. 또한 '하나씨크릿카드'와 연계돼 매월 최대 5%까지 적립된 카드포인트를 적금으로 자동 불입해준다. 월 2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불입 가능하며 만기는 2~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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