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당명 '새누리당' 의미는?

뉴스1 제공  | 2012.02.02 13:42
(서울=뉴스1) 장용석 차윤주 김유대 기자= 2일 결정된 한나라당의 새 당명 '새누리당'은 새롭다의 '새'에 나라·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누리'를 붙인 것으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이란 의미란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안이 의결된 뒤 브리핑을 통해 "새 당명엔 새로운 대한민국,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갈등을 넘어 국민이 화합하고 하나 되는 새로운 세상이란 국민의 염원을 반영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달 26일 박근혜 비대위원장 주재 비대위 회의에서 당명 변경을 추진키로 하고 27~29일 사흘간 당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총 9211건의 새 당명 제안을 받았다.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의 당명 변경 방침에 "굳이 당명을 바꿀 필요가 있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당명을 바꾸고자 하는 박 위원장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는 게 한 측근 인사의 설명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박 위원장이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4~2005년에도 당명 변경을 추진했지만, 수도권 출신 의원 등 당내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한나라당의 이번 당명 변경은 박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의원총회에서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당명을 바꾸겠다"고 밝힌 지 불과 9일 만에 비대위에서 당명 변경 추진안 의결, 16일 만에 변경안 확정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황 대변인은 "접수된 제안 중 85%에 '새', '국민', '희망', '행복', '복지'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고,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게 '새' 또는 '신(新)'이었다"며 "또 '국민소통'과 '국민화합', '국민중심' 등 그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도 적지 않은 등 당 쇄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잘 나타나 있었다"고 전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도 "국민이 갖고 있는 생각을 찾는데 당명 변경의 주안점을 뒀다"면서 "그 과정에서 갈등보다는 화합, 하나가 되고 새롭게 나가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다만 건수를 기준으로 했을 땐 기존 한나라당 명칭과 유사한 '새나라당'이란 제안이 가장 많았고, 새 당명으로 결정된 '새누리당'은 10건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아울러 '꼴보기싫당', '두나라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비서가했당'과 같이 한나라당을 비하하는 내용의 제안도 전체 제안의 5%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황 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선 보다 확고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새누리당'을 '새희망한국당', '한국민당'과 함께 오늘 비대위에 당명 변경안 후보로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도 "기존 당명과 비슷하면 '왜 바꿨냐'는 질책이 있을 테고, 또 너무 새롭게 하면 '당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을 것 같아 그런 딜레마 속에서 어느 정도 새로우면서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당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순우리말로 된 제안이 많았던데다, 특히 '누리'가 들어간 것만 50여건에 이르러 '새누리당'을 제안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중앙대 교수)도 기자들과 만나 "보기에 따라선 파격적이지만 다른 안(案)보다 참신하고 변화 의지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과거 정당의 엄숙함을 벗어나 국민이 세대와 관계없이 다 좋아할 수 있는 명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주변에선 한나라당이 당명과 함께 당 상징색까지 변경코자 하는 점을 들어 "기존의 한나라당 색채를 지우려 하는 박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날 비대위에선 '새누리당'이란 새 당명과 관련해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당 슬로건에 따라 비대위가 운영된다는 점에서 당명에 국민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당명이 희화화될 수 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고 한다. 하지만박 위원장은 "당 이름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름을 바꾸고 나서 얼마나 잘해나갈지가 중요하다"는 말로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당명의 힘은 국민의 지지와 믿음 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와 믿음을 신뢰를 얻어내기 위해 우린 앞으로도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란 당명안은 비대위에서도 별도의 투표 없이 구두만으로 '만장일치' 가결됐다.

그러나 당 주변에선 '누리'에 세상, 나라 외에 메뚜기과의 곤충이란 뜻을 갖고 있음을 들어 벌써부터 "'메뚜기당'으로 불릴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정 비대위원도 회의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존 한자글에 뜻을 담으려다가 완전 다른 단어로 다른 정당보다 더 많이 변하는 모습을 택한 것"이라며 "희화화될 소지도 있지만 모두 다 관심일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새누리당의 대내용 영문 표기는 'Saenuri'로 정했으나, 대외용 영문표기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Hannara'와 'The Grand National Party' 등 두 가지 영문 표기를 각각 대내, 대외용으로 쓰고 있다. 당 로고와 상징색 변경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9일과 13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소집, 새 당명 등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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