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에서 새누리당까지, 한나라당 당명 변천사

뉴스1 제공  | 2012.02.02 11:14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한나라당이 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기로 확정지었다. 1997년 11월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14년 3개월만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을 민주정의당(민정당)에서 출발해 민주자유당(민자당),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며 이어져온 보수 정당의 후신으로 보는 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한나라당은 큰 위기 때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탈출구로 당명 변경을 선택해왔다.

한나라당의 전신으로 1979년 당시 전두환 장군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1981년 1월 창당한 민정당은전두환, 노태우 1·2대 총재를 대통령으로 배출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이어왔다.

그러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3김 분열 등으로 인해 1988년 4월 총선에서 야권에패배,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민정당은'여소야대' 구도 극복을위해 1990년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과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 등 두 야당과 합당한 뒤 당명을 '민주자유당'으로 변경했다.

민자당은 뿌리가 다른 계파 간의 결합으로 인해 민정계 의원 탈당 등 출범 직후부터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1992년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내홍이 잠시 가라앉는 듯 했지만 1995년 자민련 분열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 95년 6월 지방선거 참패 등 극심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에 김영삼 대통령은 3당 합당의 과오를 씻고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하며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민자당 개명 때와는 달리 신한국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등 당명 변경의 효과를 봤다.

또 이회창 전 총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등 정권 재창출을 향한 수월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회창 대선 후보 아들 병역 문제 등으로 인한 이인제 후보의 탈당, 뒤이은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이회창 전 총리는 1997년 11월 15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조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당명을 '하나'와 '크다'는 뜻의 한나라당으로 변경했지만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하며 사상 처음 야당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에도 한나라당은 4·11 총선을 앞두고 '디도스' 사건과 '돈봉투' 사건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14년 여만에 불가피하게 당명 변경을 선택했다.

새누리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한나라당이 앞으로 당명 변경의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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