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 경제 2014년 이후에나 '완전 회복' 전망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2.01.26 11:02

경기회복 지연에 2014년말까지 제로수준 저금리 유지키로

↑ 美 연준의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2014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4% 안팎 성장하는 '완전한 경제 회복세'가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임을 역설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연준은 2009년만 상반기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2012년 4.8% 성장하며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연준은 성장률 전망치를 수시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는 2.2~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일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2014년말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제로수준 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지속하기로 했던 작년 8월 결정보다 1년6개월이 더 연장된 셈이다.

연준의 이날 발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미국 경제가 미 경제가 2014년 이후에나 완전히 회복될 것을 연준이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미 경제 회복에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확실히 나타났지만 유럽과 글로벌 경제 둔화세, 또 다른 일부 요인들에 의한 어려움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가 더 악화된다면 연준의 자산 확대, 즉 추가 양적완화도 여전히 고려할 수 있는 선택 방안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고 언급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면 연준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케니 폴커리 ICAP 증권의 이사는 "연준이 2014년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고, 또 추가 경기회복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는 점은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에 제시했던 2.5%~2.9%에서 2.2~2.7%로 하향 조정했다. 또 2013년은 2.8%~3.2%, 2014년은 3.3%~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4% 안팎의 완전한 회복세가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이달 들어 내놓은 미국의 올 성장 전망치는 각각 1.8%와 2.2%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준의 성장 전망치는 근래 수시로, 급격히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실례로 연준은 2009년 4월 미국의 성장률 3.5~4.8%로 전망했지만, 작년 2월에는 3.5~4.4%로, 6월에는 3.3~3.7%로, 11월에는 2.5~2.9%로, 올 1월 2.2~2.7%로 전망치를 연거푸 하향 조정했다. 2013년 전망치도 2010년 11월 3.5~4.6%에서 작년 11월 3.0~3.5%로, 올 1월 2.8~3.2%로 계속 낮췄다.

연준은 다만, 2014년 전망치는 작년 11월 3.0~3.9%에서 3.3~4%로 올려잡아, 내후년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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