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객이 위기에 빠진 유럽을 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2.01.24 14:08

춘졔(春節) 연휴 이용한 명품 쇼핑 관광 급증, 5000만원 이상 소비

‘중국 여행객이 위기에 빠진 유럽을 구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춘졔(春節) 연휴 기간 동안 프랑스 그리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명품 쇼핑 관광’에 나서면서 유럽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4일 보도했다.

프랑스 드골공항의 세금환급 코너에는 세금을 돌려받으려는 중국 쇼핑객들이 장사진을 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채 위기 등으로 소비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에 중국의 ‘명품 소비족’들이 대규모 쇼핑에 나섬으로써 경기후퇴를 막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씨(江西)성 광따(光大)국제여행사의 장장(姜江) 사장은 “춘졔 연휴기간 동안 유럽으로 여행 가는 사람 중 대부분은 쇼핑하러 간다”며 “수만위안(수백만원)을 쓰는 사람은 소수이며 대부분은 십수만위안(2000만~3000만원)를 쓰며 수십만위안(5000만원 이상)을 쇼핑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명품 쇼핑 관광을 가는 중국인들은 스위스의 고가 시계와 쵸콜릿, 프랑스의 고가 핸드백 안경 화장품 향수, 이탈리아의 액세서리 가죽제품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세되는 담배와 양주 등도 주요 쇼핑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춘졔 연휴기간 중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가는 8일 간 단체여행비용은 2만1000위안(378만원). 평상시보다 10~20% 이상 비싸지만, 중국 쇼핑객들을 위해 유럽 각국이 제공하고 있는 명품 세일 행사를 위해 기꺼이 비싼 여행비를 치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차례 할인판매 행사를 하는데 겨울 세일은 통상 1월6일 즈음에 시작된다. 과거에는 중국 여행객과 상관없이 동계 세일행사를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춘졔 연휴기간에 맞춰 겨울 세일을 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동계 세일기간 중에 ‘중국의 해(中國年)’를 주제로 하는 특별 세일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장시성 바이스통(百事通)의 위안윈카이(袁云開) 사장은 “중국인들이 과거의 일본 한국 타이완 사람을 대신해 유럽의 주요 고객이 됨에 따라 유럽도 점차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프랑스 파리 쇼핑센터에서는 중국 쇼핑객들이 지갑을 더 많이 열어 명품을 사도록 쇼핑센터 앞에 중국인을 환영하는 대평 간판을 장식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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