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4수' 허경영 "MB, 가장 청렴한 대통령"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사진=이동훈 기자 | 2012.01.21 09:00

[인터뷰]"세계 통일에만 전념…검찰 임명권은 야당에" "안철수 박근혜 '썰물현상' 만날것"

ⓒ이동훈 기자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자칭 '아이큐 430의 천재'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다.

허 총재는 지난 15대 대선 때 출마해 3만9055표(득표율 0.15%)를 얻었다. 16대 때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에 후보를 사퇴했다. 17대 대선은 완주했지만 9만6756표(0.40%)를 얻는 데 그쳤다.

득표율은 보잘것없지만 그의 파격적인 공약은 국민의 머리에 깊이 박혀 있다. △결혼하면 1억원, 출산하면 3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60세 이상에게 노인수당을 매달 70만원 지급하고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등록금을 전액 국가가 지원한다는 것들이다.

황당하고 무리해 보이지만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주택, 출산, 교육비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하기에 왠지 씁쓸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복지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견지명'이 있다고 할까.

그는 올해 말 치러지는 18대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며 '대선 4수'의지를 밝혀 왔다. 이번 대선에는 어떤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을까. 지난 17일 서울 순화동에 있는 '본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허 총재는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달 안에 헌법을 고쳐 입헌군주제를 도입, 자신은 황제로 등극하고 '세계 통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당에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임명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자신이 보통사람보다 지능이 1억배 높고, 갖고 있는 초능력이 몇 만 가지 되며, 외우고 있는 '3대 원칙'이 10억개가 넘는다는 말도 했다.

허 총재는 지난해 대선 때 과장 광고를 게재하고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결혼설을 공표해 박 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사면을 받아는 상황이다. 허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사면은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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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을 내고 광고에도 출연했는데, 정치인에서 전업한건가.

▶ 그게 아니지. 앞으로는 정당이 곧 엔터테인먼트화할거야. 엔터테인먼트가 미래의 정당이야.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국민과 소통해. 엔터테인먼트는 언어가 필요 없어. 한류 문화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봐. 중국에 가면 한국은 인기 없어도 소녀시대, 대장금은 좋아해. 그건 언어가 아니야. 미래는 언어 없이도 엔터테인먼트로 소통할 수 있어.

-그럼 '민주공화당'은 없어지나.

▶ 조만간 공화당을 없애고 '국가세계통일연대'를 창당하려 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길 텐데, 그 작업을 위한 것이야. 물론 엔터테인먼트가 우선이지. 통일연대는 본좌엔터테인먼트 하위에 둘거야.

- 정치가 엔터테인먼트화하면 세상이 즐거워질까.

▶ 물론이지. 대통령이 취임식날 랩을 하고, 춤을 춰. 또 국정연설은 춤 한번 추고 "잘 해 봅시다" 하면 돼. '모션'으로 소통하는 것이야. '정당 민주주의'를 '소통 민주주의'로 바꾸는 게 엔터테인먼트야.

엔터테인먼트는 부도 창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허경영' 하면 정치인인지, 연예인인지 분간을 못하지 않나. 엔터테인먼트가 지배하는 사회가 오면 '국가'라는 상품은 '저리 가라'다.

- '본좌엔터테인먼트'가 연예기획사인줄로만 알았다.

▶ 연예만 기획하는 게 아니야. 나는 폴리테이너야. 폴리티션(정치인)과 엔터테이너(연예인)를 합친 말이야. 세계 최초 폴리테이너가 레이건이었어. 그렇지만 그는 진정한 폴리테이너가 아니야. '엔터칸'이지. 처음엔 영화배우하다가 정치인이 됐으니까. 나는 정치 하다가 연예인이 됐어. 그래서 진정한 세계 최초의 폴리테이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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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 세계적으로 링컨이나 캐네디, 간디 나폴레옹 같은 훌륭한 정치인이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 나라 일밖에 해결을 못했어. 하지만 나는 꿈이 커. 세계를 통일하자는 것이지.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 나라의 대통령이 모여서 예산을 정하고 집행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데가 없어. 유엔은 형식적이야. 나는 세계를 무기로 통일하는 게 아니라, 연방제로 통일할 수 있다는 거지.

우리 논에 아무리 농약을 안 쳐도 옆 논에서 농약을 하면 우리 논도 '무농약'이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만으로는 절대 잘 될 수 없어. 이제 글로벌로 모여 의논해야 해.

그런 큰 인물 하나만 나오면 세계는 통일될 수 있어. 나는 그릇이 일반사람과 달라. 스타일이 다르고 지능이 여러분보다 1억배가 높다고 보면 돼. 그러니 내가 기행을 많이 하잖나. 실제로 그런 초능력도 있어.

- 초능력이라고?

▶ 한 몇만가지 있어. TV에 나와서도 보여줬는데, 내 이름을 부르면 우주 에너지가 오고 내 눈을 쳐다보면 병이 나아. 공중부양, 축지법. 이게 다 쇼가 아니야. 실제 에너지가 있어. 미래에 북한을 움직이거나 세계 통일하는 데 내 에너지가 밑거름이 될 것이야.

나는 대통령이 되면 한달만에 개헌을 해서 황제로 올라가 버려. 왜냐, 세계 통일을 하려면 대통령 임기 5년 가지고는 안되거든. 우리나라는 영국처럼 수상제로 바꿀거야.

그런 정치상황을 만들어 놓고 나는 세계통일에만 매달려. 세계 통일 대통령이 되면 아프리카의 굶는 어린이, 식수 문제, 다 해결 가능해. 지금은 세계 지도자들 모여도 이런 식량문제 하나 해결 못하고 있어. 그 사람들이 거지냐. 구호단체에 맡기게. 모두들 지구라는 나라의 주민이야. 지구라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돼야 그 사람들이 주민으로서 대우를 받게 돼.

- 대선에 출마하면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경쟁자가 되겠네.

▶ 그 사람들은 이번에 썰물 현상이 일어나 다 떠내려가게 돼 있어. 국민의 정치 불신이 고도화됐거든.

안철수, 박근혜. 모두 기득권으로 봐야 해. 기득권 중에서도 골수지. 성공한 사람은 기득권이야. (안 원장은) 지금까지 분배에 신경을 안 쓰다가 대선 얘기가 나오니까 분배 얘기를 하고 있어. 그 사람이 제대로 됐다면 진작 분배를 했어야 해. 빌 게이츠 를 찾아가는 것도 다 '쇼'야. 비행기 값이 얼마냐. 그 돈을 배고픈 사람에게 주지 않고…. 그런 기득권 장난에 우리가 놀아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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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바이러스 열심히 개발해서 경제에 이바지하면 돼. 기업가 중에서도 그렇게 양심적인 사람이 하나쯤 있어야 국가가 발전해. 그런데 왜 최고경영자(CEO)가 정치로 들어오나. 그러면 롤모델이 없어지는 거다. CEO는 모두 다 정치하기 위해 CEO를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권은 인텔리의 집단이야. 한나라당을 봐. 거기 1인자들이 다 모여 있어. 뭐하자는 거야. 박근혜도 18년 집권한 박정희의 딸로, 기득권자 아니냐. 스물 몇살 하바드대 나온 사람,(이준석 비대위원을 이르는 듯) 그 사람도 기득권이야.

민주당에서는 어떤 사람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

이 시대는 부분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안돼. 하지만 나는 총체적으로 꿰뚫고 있는 사람이니까 가능해.

- 올해 공약은 어떤 걸 준비하고 있나.

▶ 정당제도를 없애는 것이 주가 될 것이야. 전부 무소속으로 나와야 해. 21세기에는 정당정치가 필요 없어. 지역구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야 이제 그만해라.' '또 나가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국회의원을 어디서 심사하나. 여의도에서 심사하지.

누가 국민을 뽑아놓은 사람을 심사할 수 있나. 국회의원을 심사할 사람은 뽑아준 국민밖에 없는데.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법무장관과 검찰총창은 야당이 임명하도록 할 것이야. 정권을 견제할 기구를 대통령이 쥐고 있으면 안돼. 제1야당도 국민의 표를 40%나 받는데, 지금은 정권을 견제할 힘이 없어. 나는 그만큼 투명하게 할 거야. 지금 검찰은 국민이 믿을 수 있나. 못 믿어요.

검찰총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면, 공기업이니 뭐니, 초록은 동색인데 어떻게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를 수사할 수 있겠나. 그래서 나라는 부패하고 국영단체는 빚에 허덕여.

아이큐 100 단위들은 국민이 걱정할 일만 계속 늘려가는 거야. 그러다가 국민이 폭발해. 한나라당 돈봉투 사태를 봐. 그런게 왜 일어났냐면 자기가 검찰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을 모르기 때문이야.

대통령이 치안을 유지해야 하니까 경찰과 군은 대통령이 임명하게 해야 해. 경찰에게도 독립된 수사권을 주고. 그러면 경찰과 검찰이 서로 견제해. 한 사안이 있으면 검찰과 경찰이 따로 수사를 하고, 누가 공정한가 판단은 국민이 한다.

- 정당이 없어지면 여야도 없을텐데, 어떻게 야당에게 그같은 권한을 주겠다는 건가.

▶ 정당은 없어져야지. 하지만 당장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때까지 야당에게 주겠다는 거다. 그 다음에는 국회에서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을 만장일치로 뽑게 할 거야.

국민의 3대 주권이 뭐냐. 투표권 저항권 혁명권이야.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고, 맘에 안들면 TV 시청료 안내겠다고 저항할 수 있어. 그리고 4·19처럼 정부도 바꿀 수 있어.

내가 이처럼 외우고 있는 '3대 원칙'만 10억개가 넘어. 나는 모든 것을 원칙에 의해 꿰뚫고 있어. 물의 3대 원칙이 뭔가 유동성 투명성 흡수성이야. 미인을 볼 때 물의 3대원칙을 적용해.

첫째 투명성, 저 여자가 피부나 마음이 투명하냐. 둘째 유동성, 물은 낮은 데 간다. 저 여자가 겸손하냐. 마지막으로 흡수성,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고모 다 좋아하는 여자여야 한다.

지금 정치인들은 이런 3대원칙 10억개를 몰라. 내가 여러분과 지능이 다르고,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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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는 어떻게 평가하나.

▶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깨끗하고 청렴해. 그 분이 사업하다가, CEO 하다가 BBK 문제를 저지른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사업 잘못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대통령을 하면서 장학금을, 전재산을 내놨어. 전 세계 돌아다니며 우리나라 위상 높이느라 5년을 다 보냈고, 내치는 장관에게 맡겼는데 좀 문제가 있다. 국제경기가 안좋으니까.

대통령은 자기가 열심히 한 것은 지표가 없는 거야. 아무리 국가 위상을 높여놔 봐야 지표로 안보여. 그런데 경제는 지표가 나타나. 그래서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거지. 그게 몇 년 있어야 나타나겠지. 그걸 국민은 모르는 거야. 5년간 뭘 바꿀 수 있겠나. 그정도 하면 잘한 거지.

- 이 대통령의 측근, 친인척 비리가 터지고 있는데.

▶ 어느 대통령이라도 그 정도는 나온다. 그건 검찰권을 야당에 주지 않아서 그래. 자기 조카가 어디 가서 술 한잔 얻어먹었는데, 그걸 어떻게 뭐라 하겠나. 나는 그런 것은 개의치 않아.

-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 이 대통령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5년으로는 부족해. 이전 대통령의 정책이 지금 지금 효과가 나타나는 거야. 몽골에서 황사가 일어나면 그날 여기 오나. 노무현 시대에 저지른 일의 여파가 이명박 정권을 덮고 있어. 이 대통령이 뿌려 놓은 것은 다음 정권에 효과가 나와. 이걸 한나라당에서는 설명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말이야.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대선 출마를 하려면 사면을 받아야 할텐데.

▶ 사면은 되리라고 믿어. 나는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도 보면 약간 민주당을 안 좋게 말하잖아. 민주당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동조하지만 남북 대치사항에서는 사상이 분명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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