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선물 느는데, KT&G 정관장은 '실적쇼크' 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2.01.24 14:41

KT&G, 신성장동력 홍삼사업 4Q 영업익 급감…"수출 반토막에 우려↑"

"설 선물은 홍삼이 잘 나가는데, 정관장이 실적쇼크?"

KT&G (103,900원 ▼600 -0.57%)에서 담배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삼사업이 지난 4분기 실적부진으로 도마에 올랐다. 홍삼사업은 KT&G의 100%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홍삼 판매량이 크게 늘었을 법도 한데,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홍삼 관련 매출이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마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KT&G 실적개선의 관건은 성장이 정체된 담배사업과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는 화장품 사업보다는 홍삼 부문의 수익성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홍삼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할 경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최근 KT&G는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95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2149억원, 순이익은 16.9% 감소한 1367억원으로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전체 매출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삼공사의 홍삼사업 실적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4분기 인삼공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1883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2.3% 급감한 105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5.5% 수준이다.

홍삼의 해외시장 수출이 45.6% 위축됐고 원재료인 수삼의 매입가격이 7% 가량 인상된 점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경쟁심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주력 유통 부문인 정관장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여기에 신사업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마케팅, 연구개발(R&D) 투입비용을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해외수출이 갑작스레 반토막 난 것은 지난해 7월초 제품별 20~80% 가량의 수출단가 인상에 따른 재고조정과 중약재 수요감소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담배사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홍삼사업이 벌써 성장 둔화기에 접어든 것인가 여부다.

증권 전문가들은 KT&G의 4분기 '홍삼쇼크'는 수요이탈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 홍삼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던 KT&G의 추가적인 성장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경쟁이 점차 심화되며 판매관리비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는 물론 홍삼 부문에서도 추가적인 가격인상 없이는 회사의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며 "올해 선거(총선, 대선)를 감안할 때 대대적인 가격인상도 쉽지 않아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인삼공사가 올해 해외 프랜차이즈를 90곳 이상 추가 확대하면서 판매물량이 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수익성도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강현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홍삼시장에서 주력 유통 채널인 정관장 프랜차이즈 내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출도 프랜차이즈를 기존 180개에서 추가로 92개 오픈하는 등 매출증가와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T&G의 최근 1개월 주가는 코스피 지수 대비 16.6%포인트 하락, 4분기 실적악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0일 KT&G는 전 거래일 대비 2.2% 소폭 상승한 7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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