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안 떨어진 이유…고스란히 백화점·마트 몫

이재경 MTN기자 | 2012.01.20 00:50
< 앵커멘트 >
산지 한우값이 떨어졌다는데 정작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값이 전혀 인하되지 않아 이상하셨죠. 중간유통상들의 탓으로 돌렸는데 정부가 조사했더니 역시 백화점이나 마트가 가장 많은 이윤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이재경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연계해 유통단계별 한우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횡성 한우 한 마리가 유통될 때 도매와 소매단계에서 가져가는 수익은 지난 2009년 각각 3.1%와 34.4%였습니다.

지난해에는 한우값이 낮아지면서 농가 수익이 줄었습니다.

반면 도매와 소매단계의 수익은 각각 3.8%와 38.5%로 확대됐습니다.

소값이 떨어졌지만 소매단계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또 도매단계의 이익보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이익이 10배나 되면서 이들이 한우값 하락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긴 겁니다.

백화점이나 기업형슈퍼마켓, SSM은 오히려 값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백화점과 SSM의 경우, 지난 2010년 10월과 비교하면 최근까지 각각 0.9%와 12.0%만큼 값을 올렸습니다.


특히 백화점 가운데에는 롯데백화점이 가장 비쌌습니다.

100g 당 평균 한우가격은 롯데백화점이 1만1,058원으로 현대백화점보다 1,401원이나 높았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윤현식 / 롯데백화점 홍보팀 과장
"생산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의 입장에서 신뢰감있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가격과 상품과 맛에 대한 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등급이 동일하면 품질도 같다며 차별화 주장을 반박합니다

[인터뷰]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이미 도축단계에서 쇠고기의 품질을 판단하고 등급을 매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어디가 정말 저렴한지 잘 판단해서 구입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백화점과 마트 등 최종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받으면서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부도 카르텔이나 부당표시광고 등 위법행위는 없는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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