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UAE, 이란 제재안은 약인가 독인가?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 2012.01.18 16:14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란 제재 시 UAE 경제에 영향 미칠 것

대표적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두바이에 채무만기가 돌아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란 제재안이 강화되면 UAE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2012년 UAE 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이란은 UAE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제재안이 가시화된다면 UAE 무역이 위축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UAE는 이란 제재결의안을 준수하나 합법적 교역은 이뤄져야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UN 제재 결의가 통과되자 UAE 중앙은행은 이란과 금융거래를 제한했고, 제재대상 기업과 품목 수출을 중단했다.

다만 각국이 이란과 교역을 중단하면 UAE 등 다른 산유국에서 원유를 공급받아야하는 상황이다. UAE는 리비아 등 주변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줄이자 생산량을 늘렸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지난해 11월 완공해 올해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원유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조치가 가시화되면 유가 추가상승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중동 정세가 불안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리비아 석유 생산이 감소해 UAE에서 석유생산이 증가했다. 2011년 UAE 경제성장률은 3.3%로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성장률은 3.8%로 전망된다. 만약 이란제재가 강화돼 유가가 오르고 교역량이 증가하면 UAE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안으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원유 우선공급을 약속받았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에 대응해 UAE 원유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올해 UAE 두바이 국영기업의 채무만기 액수가 150억 달러 수준으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 등은 두바이 전체 채무규모가 1198억 달러로 두바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수준이며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재원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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