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여사는 인터뷰를 마친 이 회장을 보고 "오늘 (인터뷰)말씀 참 잘했다"라며 이 회장의 기분을 에둘러 나타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전시회 사흘째인 12일(현지시각) 오후 2시 무렵에 모습을 나타냈다. 2년 전과 비교해 삼성전자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위상이 달라진 만큼 CES와 글로벌 전자산업을 바라보는 이건희 회장의 소회에 큰 관심이 쏠렸다.
이 회장은 차에서 내리고 난 후 도착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손을 양쪽에 꼭 잡고 전시회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이 회장 일행을 안내했다. 가장 먼저 55인치 슈퍼 올레드(Super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 회장은 다른 언급없이 "음"이라며 제품을 살폈다.
이어 7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 TV에 삼성전자의 패널이 사용된다는 설명에 이 회장은 "LED인가"라고 확인했다. 윤부근 사장이 "그렇다"고 답하자 "색깔 좋은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계속해서 'ES8000' 모델이 전시된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화제가 된 음성인식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지성 부회장이 "(시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줄이 한 40분씩 서서 기다린다"고 곁들이자 이 회장은 "아, 그런가"라는 말로 관심을 나타냈다.
3D TV가 소개되는 순서에서는 직접 3D 안경을 착용하고 화면을 바라봤다. 이건희 회장 양 옆에 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역시 3D 안경을 쓰고 화면을 감상했고 이 때 이부진 사장은 이 회장 뒤편에 있던 홍라희 여사에게 안경을 건네 함께 관람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에 새롭게 적용한 '올쉐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에 들른 후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안내로 카메라와 스마트폰 제품들을 점검했다.
갤럭시노트의 S펜으로 관람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에 대해서 이 회장은 "그림인가?"라고 확인했다.
이후 로봇청소기와 세탁기 등을 둘러본 후 오후 2시 13분 경 전시관 VIP실로 들어가 사장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약 40분 가량 경쟁사 부스의 전시 동향과 전시 제품, 주요 특징 등을 비디오 영상과 함께 살피면서 사장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 54분 경 VIP실에서 나온 이 회장은 약 10분 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응한 후 오후 3시 5분 경 이건희 회장은 홍라희 여사와 마이바흐 승용차를 타고 전시장을 떠났다. 이재용 사장은 조수석에 동승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이 회장을 배웅한 후 대기 중이던 벤츠 승용차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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