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브레인'·'샐러리맨 초한지' 못보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2.01.15 09:00

SO "지상파 재송신 협상 불발시 방송 중단"…15일 협상 고비

진정 지상파 방송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인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개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SO)간 재송신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6일 밤 SO들이 지상파 방송 재송신을 전면 중단할 지 주목받고 있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협상타결 불발시, 16일 오후부터 이들 3개 채널에 대한 지상파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상태로 15일 마지막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SO는 지난해 11월에는 디지털방송(HD)만 송출을 중단했지만, 이번에는 아날로그 방송까지 아예 중단시켜버리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지상파 직접수신가구나 인터넷TV, KT스카이라이프를 보는 유료방송 가구를 제외한 800만여 가구는 16일 오후부터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물론 SO는 이번 사안과 관련 공동행동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디지털지상파 방송(HD) 방송만 끊거나 방송은 그대로 송출하되 지상파 광고만 끊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곳과 저화질로 나오는 곳, 광고만 나오지 않는 곳 등 가입자들의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94개 SO 가운데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지상파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키로 결의한 가운데, 여건이 안되는 일부 사업자들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광고 중단 등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주말까지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대표간 협상타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재송신 대가를 둘러싼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커 결국 절충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 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11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그간의 협상결과를 토대로 최종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곧바로 후속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케이블TV업계가 지상파 송출을 전면 중단할 경우,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즉각 재개'를 요구하는 시정명령을 발동키로 했다.

그러나 SO는 그동안 '양치기 소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상파 방송 송출 중단을 양보해온데다, 지난해 법원판결 이후 CJ헬로비전이 지상파 방송 3사에 지불할 간접강제 이행금이 100억원대를 돌파한만큼 더 이상 무의미한 손실 비용을 감내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당장 케이블 TV에서 지상파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될 경우 가입자들의 저항이 우려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막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SO측이 방송법 위반 부담이 커서 실행에 옮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SO측은 "이미 지난해 12월 1일 종합편성방송사용사업자(PP)와 보도PP를 개국할 때 당일 이용약관변경 신고를 했고, 방통위는 당일 이를 수용했다"며 "이번 지상파 방송 중단에 따른 약관변경신고도 막을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SO는 지난해 11월 28일에도 재송신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상파 3개 채널에 디지털 신호(8VSB) 송출을 중단했고, 이에 따라 케이블 770만 가구는 8일간 HD가 아닌 표준화질(SD)급 화질로 지상파 방송을 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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