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는 안전자산 수요 등에 힘입어 금값이 한동안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순항을 계속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개별 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연간 30%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큰 만큼 펀드별 특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12일 펀드 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는 11일 기준 연초 이후 4.23%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테마펀드' 중 최상위권의 성적이다.
금펀드는 1년 수익률에서도 4.46%로, 헬스케어펀드에 이어 테마펀드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지난해 의미 있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테마펀드는 이 2개뿐이다.
지난해 하반기 잠시 주춤했던 금펀드 수익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금값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 금값은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불안 등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이란 투기 수요에, 중국의 춘절 선물 등 실물 수요가 더해지며 연초부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640달러에 근접하며 1달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온스당 1540달러선까지 되밀린 이후 불과 열흘 동안 약 100달러 뛴 셈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값 강세를 바탕으로 금펀드가 올해에도 가장 각광받는 펀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금펀드라도 투자 대상별로 수익률 격차가 상당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현재 금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파생형인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로, 18.12%의 1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재간접형 금펀드인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도 15%대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주식형 금펀드인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2%대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같은 주식형인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 2)',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 등은 1년 수익률이 -8~-10%에 머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금펀드는 크게 주식형, 재간접형,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금 선물과 금ETF 등에 투자하는 파생형과 재간접형, 금선물지수를 추종하는 금ETF 등은 금 선물 가격의 움직임이 수익률로 직결되는 데 비해 금광업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은 금 시세보다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더 민감하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광업체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금펀드의 경우, 금 시세보다 글로벌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더 크다"며 "과거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펀드하면 주식형을 떠올렸지만 금가격 추종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난해부터 파생형, ETF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 배분까지 고려해 주식형보다 파생형 등으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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