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펀드시대 승부 가를 '용한 펀드 베스트 14'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12.01.18 09:57

[머니위크 커버]재테크 여의주/수익+안정 '대표그룹주·가치주·채권형' 주목

"용(龍)의 전사를 선발하라." 엔트리(entry) 선발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국내 등록된 펀드만 1만개에 달하는 '1만 펀드 시대'. 피 말리는 수익률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기량이 뛰어나며, 팀워크(포트폴리오)에도 도움이 되는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증권사의 펀드 전문가 7인을 통해 '2012년 주목할 만한 펀드 14선(중복 포함)'을 추천받았다. 대체로 국내 대표그룹주펀드가 올 한해 펀드시장의 인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성과가 검증된 가치주펀드와 채권펀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 2012년 펀드시장은 '삼성天下'

화려한 황제(주)의 귀환이다. 펀드 전문가 7인 중 3인이 추천한 2012년 유망펀드는 삼성그룹주펀드다. 국내 그룹주 펀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을 역전시켰다. 전문가들은 그 기세를 몰아 황제주의 위력이 올해도 어려운 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장은 "삼성전자가 'IT의 한류스타'로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고,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내수 진작책이 나올 경우 최대 수혜주도 IT업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는 IT업종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단 삼성그룹 외에도 국내 대표기업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펀드시장의 대세였다. "어려울 때는 그래도 돈 많은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논리다. 특히 올해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만큼 투자대상 파악이 용이하고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 코리아대표그룹펀드'가 전문가 2인의 추천을 받았다. 이 펀드는 국내 간판기업에 투자하는 1조원대의 대형 펀드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도 꾸준히 중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이 펀드를 추천한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검증된 펀드"라며 "국내 대표기업과 향후 도약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올해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또한 '검증된 성과'를 주목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는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더 매운 작은 고추 '가치주'펀드가 히든카드


새해는 눈에 띄는 상승보다는 조정 후 완만한 상승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치주가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를 추천한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주식이 주로 중소형가치주에 포진해있기 때문에 내수 진작책이 쏟아지면 중소형가치주 펀드의 성과가 돋보일 수 있다"며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최근 성적도 상위 30% 이내에서 점점 위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에만 주목해 장기 투자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펀드다.

김용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이 주목한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는 주식의 변동성을 최소화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운용된다. 김용희 팀장은 "경제성장률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며 "과거 수익률이 우수한 가치주펀드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불확실성 시장에서 조용히 웃는 '채권펀드' 주목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채권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지난해 롤러코스터 장세의 승자는 채권형 펀드였다. 시장이 안 좋았던 만큼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은 경기침체 속에서 채권펀드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채권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로의 분산도 고려해봄직하다.

KTB플러스찬스5(채권혼합)펀드를 추천한 황상훈 KTB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장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권 투자와 성장성 있는 공모주 투자를 통한 추가수익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형펀드라면 글로벌펀드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해외보다는 국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는 가운데 글로벌채권형펀드만 유일하게 유망펀드 목록에 올랐다.

김용희 팀장은 "해외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JP모건이머징마켓증권채권은 지난해 연 7% 정도 수익을 올렸다"면서 "올 1분기에도 유로존 위기 등이 나타나면 글로벌채권 쪽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펀드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및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국가들의 국채 및 정부채 등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식에 비해 위험대비 수익률에 강점이 있다.

이밖에 원자재 가격이 최근 다시 뛰기 시작한 만큼 글로벌 원자재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원자재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대안상품 투자는 전체 금융자산의 5~10% 안팎에서 분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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