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증권사 스몰캡팀이 캐낸 '흑속의 진주' 9개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12.01.22 09:23

[머니위크]'개천에서 날 용'에 주목하라/올해 날아오를 중소형주는?

주식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흙 속의 진주 같은 종목을 찾는 일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대기업보다 알짜 중소기업을 찾아내고 싶어 한다. 주식시장에도 이른바 '개천에서 태어날 용'으로 평가될 만한 중소형주가 있기 마련.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2012년에는 '용'이 될 법한 종목들은 어떤 기업들일까.

다섯 곳의 증권사 스몰캡팀이 각각 두 종목씩 꼽아본 결과 진성티이씨, 제이엔케이히터, 애경유화, 삼광유리, 코스맥스, 케이아이엔엑스, 씨유메디칼, 유비벨록스, 계양전기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진성티이씨는 두 증권사의 스몰캡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유망 종목이다. 이 기업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진=뉴시스)

◆대우증권, 제이엔케이히터-진성티이씨



대우증권 스몰캡팀이 추천한 제이엔케이히터는 국내 유일의 산업용 가열로 생산업체로, 올해 글로벌 정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하면서 일부 석유화학 제품들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 따라서 선진국 석유화학업체 및 중동 국가들의 발주가 지속될 것이란 게 스몰캡팀의 분석이다.

이규선 스몰캡팀장은 "제이엔케이히터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약 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증가했다"며 "올해 수주는 2000억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매출액은 1810억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현재 주가는 1만9000원대로 화공플랜트 발주 확대 사이클 및 본격적인 이익 성장세를 감안할 때 현재가 적절한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성티이씨 역시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소형주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굴삭기용 롤러 생산업체로 캐터필라, 히타치, 두산인프라코어 등 글로벌 세트업체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단, 중국 자회사의 실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이 팀장은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은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속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며 "북미 캐터필라 장기공급계약이 1분기 중 가시화될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애경유화-삼광유리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이 유망종목으로 꼽은 애경유화는 무스프탈산(PA) 및 가소제(DOP)를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하는 업체이다. 애경유화의 투자 포인트는 무엇보다 PA와 DOP 매출이 견조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아울러 관계사의 영업현황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회사인 제주항공(지분율 34.5%)의 경우 올해 국내 운항편수 증가 및 국제선 출항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에이케이켐텍(지분율 52.4%) 또한 견조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정근해 스몰캡팀장은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란 점을 감안하면 우려보다 기대감이 반영돼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애경유화는 지난해 9월 29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으며, 그 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었다.

삼광유리의 투자 포인트는 ▲주력 제품인 글라스락 생산능력 증가 ▲해외매출 증가 ▲우량 자회사 보유 등 세 가지 사항에서 찾을 수 있다.

정 팀장은 "전 세계 유리 밀폐용기 시장은 해외 Pyrex 제품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고, 글라스락이 약 20%를 점유하며 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 코스트코, 중국 까르푸에서 판매가 증가해 글라스락 수출비중은 51%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오덱, 군장에너지, 쿼츠테크의 꾸준한 성장으로 지난해 삼광유리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코스맥스-케이아이엔엑스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이 선별한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 기업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등에 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스킨케어 및 색조제품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H사와 함께 국내 화장품 ODM 시장에서 각각 1,2위를 점유하고 있다.


또 국내외 13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고, 최근 드럭스토어 등 유통업체들의 화장품 PB(자체 브랜드) 도입이 늘면서 또 하나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회사인 영진제약 역시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다른 유망 중소형주 케이아이엔엑스는 국내 유일의 중립적 IX(Internet Exchange)와 IDC(Internet Data Center)를 운영하는 업체이다.

김지원 연구원은 "동사는 2008년 이후 연평균 15.4%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26.9%의 실적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에도 23.2%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 라이트스케일 사와 제휴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고객사 확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의 IDC 제공 업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콘텐츠 공유 증가,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성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동양증권, 씨유메디칼시스템-진성티이씨



동양증권 스몰캡팀이 추천한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문 생산업체로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최현재 스몰캡팀장은 "동사가 개발한 AED는 전 세계 7개국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동사는 미국기업 외 FDA 인증을 통과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AED는 약 700대이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전국에 설치될 AED 수요량은 총 29만5099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정부는 최근 법률 개정을 통해 내년 8월부터 아파트, 연립주택 등의 공동주택에도 AED 비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국내 AED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회사의 성장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매출성장이 둔화될 수 있고, 신규상장주는 수급이 불안해 주가 급등락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진성티이씨와 관련해선 중국의 건설경기 침체로 중국 현지법인의 올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20% 정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긴축완화와 연초 발표될 각종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때 중국 굴삭기 시장이 올 1분기부터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 팀장은 "두산인프라코어에 집중됐던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이 상반기부터 캐터필러 매출을 통해 다변화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엔화절상으로 일본 업체들이 아웃 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단,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유비벨록스-계양전기



대신증권 스몰캡팀이 유망 중소형주로 꼽은 유비벨록스는 기존 스마트카드사업 확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신사업부문인 NFC(근거리 무선통신) 및 스마트카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김용식 스몰캡팀장은 "스마트카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심칩과 신용카드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NFC의 경우 현재 인천공항, 메가박스, 명동 NFC존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백화점/마트 및 신용카드사의 NFC네트워크 구축 관련 수주가 추가적으로 들어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연말 주가 조정 이후 현재는 주가가 회복되고 있는 단계로 매수에 적합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스마트카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계양전기는 전동공구, 소형엔진, 자동차용 D.C모터 제조기업으로 무선충전 전동공구 교체 수요 증가와 D.C모터 적용차종 확대로 인한 실적개선세가 진행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최근 시장대비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 자동차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 등이 확대되고 있어 친환경 차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량한 재무구조 역시 매력적이다. 자동차용 모터사업부에 대한 성장성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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