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주간 연속 2교대 전면 도입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 2012.01.04 14:17

이채필 고용부 장관 "회사와 장시간 근로 개선방안 합의".."임금체불 강력 제재"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는 1400여명을 신규 채용해 노동자가 장시간 근로하는 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또한 주간 연속 2교대를 2013년까지 완전히 정착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제출했던 개선안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반려도 하고 보완과정도 거쳤다"며 "현대기차아가 올해 일부 공장을 시작으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고 내년에 전공장으로 확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우선 올해 중 1400명(현대차 900명, 기아차 500명)을 채용해 장시간 근로 법 위반사항을 개선키로 했다. 교대제 실시로 필요한 인원은 추가로 더 뽑을 계획이다. 또 그동안 노무관리자가 하던 근무시간 관리를 회사관리자가 맡기로 했고 시설 투자에도 36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 장관은 "교대제 개편에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신규 채용 외에 교대제 개편을 위해 충원한 인력에 대해서는 근로제 개편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업무 시간 중 60% 정도만 본연의 업무를 하고 있어 근로시간을 줄여도 생산량을 거의 충당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근로자 임금도 사실상 대부분 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임금체불사업주 명단공표제가 올해 도입된다며 임금체불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만큼 기업을 운영하면서 근로자 임금을 안이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없다"며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는 부담을 느끼면서 임금은 떼먹고 걸리면 갚는다고 생각하는 사업주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임금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금융, 신용상 제재를 가하고 임금정보체불심의위원회를 통해 국민이 생각하는 눈높이에 맞는 공표와 제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 문제와 관련, "삼성이 근로자 건강관리 방안을 스스로 짜겠다고 했지만 좀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전문가 10명 정도를 모니터링 위원으로 위촉했다"며 "국민적 의혹이 있었던 만큼 직접 현장을 보도록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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